「SPACE(공간)」 2024년 4월호 (통권 677호)

도시의 모서리를 만드는 일에 대하여
논현동 근린생활시설은 강남 메가블록의 이면도로가 교차하는 모서리 땅에 위치한다. 인근 동네는 팬데믹 이후 최근 몇 년간 신축 붐이 이어지면서 저마다 디자인 의지가 뚜렷한 건물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건물과 도시의 모서리를 다루는 방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건축 임대 시장에서 경쟁하는 화려한 건물들이 줄지어선 동네의 맥락은 개구부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하게 했다. 흰 벽이 도드라지는 입면이 절곡되며 모서리를 따라 연속된 면으로 읽히도록 했다. 스토 외단열시스템으로 마감된 흰 벽이 다양한 재료로 마감된 건물들의 틈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순간으로 경험되기를 바랐다. 저층부는 거친 종석뜯기로 마감해 수평선이 뚜렷한 기단부를 만들고, 요철이 반복되며 뚜렷한 기하학적 형상을 지닌 흰 벽의 몸체는 그 상부에 얹혀져 존재감을 드러낸다. 흰 벽이 온전히 드러나도록 채광창은 가급적 시야에서 감추었다.


흰 벽으로 둘러싸인 건물의 볼륨은 대지 안에서 또 다른 모서리를 만든다. 여기에는 기능적 효용성을 담는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데, 최근 근린생활시설 임대 시장에서 오롯한 외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테라스가 건물의 가치로 직결되는 현상에서 비롯됐다. 면적이 작더라도 각 층마다 독립된 마당(테라스)을 만들기 위해 건물의 모서리를 안쪽으로 접어 오목한 모서리를 만들었다. 안쪽으로 접힌 면은 도시의 가로와 만나는 흰 벽과 대비되도록 녹색 타일로 마감하면서, 흰 벽과 타일 마감벽 사이 재료 분리가 드러나는 부분의 조인트 부재가 보이지 않도록 디테일을 마무리했다. 다른 의도를 지닌 두 가지 벽을 바로 맞붙여 건물의 일부가 잘려나간 것처럼 읽히도록 한 것이다. 건물의 수직 동선 체계와 채광을 위한 면은 모서리에서 드러나지 않는 대지 남측에 집중 배치했다. 계단실을 남측면에 놓아야 했기 때문에 육중한 콘크리트 구조가 아닌 철골조를 활용했다. 가벼운 선형 부재들을 엮어 많은 부분들이 개방되도록 한 계단을 통해 각 층에 밝은 빛이 스며든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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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구보건축)+ 홍지학(충남대학교)
조은혜, 조봉준, 임의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근린생활시설
189.37m²
111.98m²
618.49m²
지상 5층, 지하 2층
5대
21.6m
59.13%
190.19%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스토
노출콘크리트, 콘크리트폴리싱
곤구조기술사사무소
두현
엠케이청효
라우종합건설(주)
2021. 12. ~ 2022. 7.
2022. 10. ~ 202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