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원과 물: 원형광장_서클

카나가와현 아쓰기시 모리노사토 지구에 위치한 하수도 관로망 관리·청소 전문 기업 칸세 공업 소유 연수 시설 ‘아쓰기 숲 환경 리서치 센터’의 주차장이었던 입구를 방문객을 위한 광장으로 계획하였다. 보통 일본의 공원에서는 옥외 화장실, 야외 수돗가, 방재용으로 쓰이는 우물이 분산되어 설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프로젝트에서는 이러한 부대시설들을 수공간(water garden)으로 일체화해 부지 중앙에 배치함으로써 기업의 얼굴 격인 광장의 구심성을 높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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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잔디밭과 연속되는 원형 수공간 위에 광장으로서의 구심성을 높이는 원형 공간을 3중으로 겹쳐, 오버랩 되는 원형 공간 내·외에서 물과의 관계성을 디자인했다. 중심공간에 해당되는 중정은 물이 흐르는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야외 수돗가 공간이다. 이 중정을 둘러싸고 배치된 수공간을 바라보는 4개의 화장실은 독립벽으로 외부의 시선이 차단된 정적인 공간이다. 반면에, 수공간 위를 부유하는 바깥쪽 벽은 잔디밭과 연속하여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동적인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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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존재감을 증폭시키기 위해, 물결이 빛에 반사되어 공간에 표현될 수 있도록 가능한 색을 배제하였으며, 이는 청정성을 위해 노력해 온 기업의 정신이기도 하다. 기업이 취급하는 하수도관을 모티브로 높이가 다른 3개 실린더 공간과 하수도 관로의 흄관을 그대로 이용한 옥내외의 세면대, 배수관인 VP관을 조합한 입체 픽토그램사인 등 세부 디자인에 파이프의 이미지를 형상화하였다. ‘원형광장_서클’ 방문객들이 평소에는 의식하기 힘든 도시를 지탱하는 하수도 인프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기를 기대한다. (글 양시관, 미우라 토모노리, 오노 타츠히토 T2P 아키텍츠 오피스 공동대표 / 진행 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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