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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으로 대화하는: 마타 남부 커뮤니티 센터 + CESFAM

루이스 비달 + 아키텍츠

사진
루이스 비달 + 아키텍츠
자료제공
루이스 비달 + 아키텍츠
진행
박지윤 기자



 


루이스 비달(루이스 비달 + 아키텍츠 대표) × 박지윤 기자

박지윤(박): 산티아고의 교육시설이었던 메트로폴리탄 리시움(이하 리시움)을 커뮤니티 센터(Community Center)와 헬스케어 센터(CESFAM)로 증축하는 리노베이션을 진행했고, 연면적 5,499m2 로 기존의 두 배 가까이 되는 면적을 가진 프로젝트로 완성했다. 어떻게 이런 대규모 증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나? 

루이스 비달(비달): 루이스 비달+아키텍츠는 대형 공공 프로젝트와 헬스케어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했다. 마타 남부 커뮤니티 센터 +CESFAM(이하 마타 남부 콤플렉스)은 기존의 작업과 이어진 대형 헬스케어 프로젝트라 볼 수 있다. 작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도시 맥락과 건축유산에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줄 기회가 많아진다. 그 결과 산티아고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건물 개보수가 이루어졌다. 과거, 현재, 미래가 현대성과 전통, 기술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도시의 유산에 대한 혁신성을 결합한 건물로 융합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련의 기반시설 개선사업의 시작점이다. 도시개발계획은 공동체의 핵심 필요 사항에 맞추어져 있고 사회적, 건축적, 역사적 맥락 내에서 작동한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리노베이션이 새로운 만남의 장소이자 3만여 명의 사용자를 위한 헬스케어 시설이 될 뿐 아니라, 향후 주변 지역 개발에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 

 

박: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대지의 상황은 어땠나? 보존하고 철거할지를 선택할 때 고려한 점은 무엇이었나? 

비달: 우리의 철학은 ‘최소한의 개입’이다. 열악한 현장 상황 속에서 복원, 재사용, 변용해야 할 것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처음 대지에 도착했을 때 환경과 구조물은 반달리즘, 두 차례의 지진, 자연적인 노후화로 안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손상되었던 목조건축물의 내진성이 증명되었다. 지난한 복원 작업을 거쳐, 기존 목재와 구조물을 70%까지 보존할 수 있었다. 손상된 부분을 강화하고 소실된 계단은 한 땀 한 땀 복원했다.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새로운 것으로 대체해 퀄리티를 낮추지 않으면서도 본연 그대로의 스타일을 지키려 노력했다. 과거 리노베이션에서 추가된, 원형이 아닌 부분은 철거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장애우의 편의를 위해 개선된 법적 요구조건에 맞춰, 옛 건물의 일부를 철거하고 접근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 결과 과도한 단 차를 넘어, 보행자와 의료장비들이 경사로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박: 커뮤니티 센터와 헬스케어 센터의 배치 계획이 궁금하다. 두 공간은 기능에 따라 어떤 특성을 지니는가? 비달: 유서깊은 건축물에 부속건물을 지을 때면, 그 역사성과의 대립은 피하고 싶어 진다. 대신 우리는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 공통분모와 리듬을 만들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완성했다. 마스터플랜의 시작부터, 앙변이 ㄴ자형 건물(커뮤니티 센터)로 제한된 대지의 둘레를 닫아야 했다. 가장 합리적인 방안은 또 다른 ㄴ자형 건물(헬스케어 센터)로 다른 두 변을 닫아주는 것이었다. 이는 기존 건물에 대한 존중과 통합을 증명하는 사례이며, 시각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면부가 유리인 새로운 건물이 기존 구조물의 육중함과 병치되는 동시에 나무로 구성된 부분은 연속성을 더하고 빛이 들어오도록 해 새로운 디자인의 중추가 되었다. 우리는 작업할 때 빛 중심의 전개를 추구하고 이를 헬스케어 센터 설계에도 반영했다. 빛과 개방성, 녹지는 환자를 케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헬스케어 센터의 회랑과 대기 공간은 건물 사이에 위치한 공공 공간에 두루 열려 있고, 몇몇 파티오 공간은 진료를 하는 공간이자 수직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커뮤니티 센터의 역할을 하게 된 역사적인 리시움에는 보육시설, 워크숍, 요가 공간, 극장, 주방 및 강당을 포함한 문화 프로그램이 자리한다. 이는 주민들의 소속감 향상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박: 헬스케어와 커뮤니티라는 프로그램은 지역 주민의 설문조사에서 도출된 결과라 들었다. 

비달: 마타 남부 콤플렉스는 커뮤니티 프로젝트이므로 지역공동체에 의한, 공동체를 위한 프로젝트나 마찬가지다. 하여 지역 당국 단체인 칠레의 폰티피샤 카톨릭대학교의 도시연구소가 설문을 진행했다. 공동체 일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예술, 문화 및 사회활동의 발전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결국 프로그램의 결정은 지역공동체가 한 것이고, 우리는 주민과 기존 건축물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건축물을 제공하는 것뿐이었다. 

 

 

 

 



 

박: 내부에 사용한 재료인 나무로 인해 기존 건물과 증축한 건물이 연결되는 느낌과 내부로 열린 건축이라는 인상을 준다. 

비달: 해당 프로젝트는 건축이 건축에 대응하는 형식이다. 무엇보다 증축할 건물이 꽤 강력했고, 이를 인지한 상태에서 기존 건축물을 존중하고 보완하는 미러링(mirroring)의 방법을 택했다. 과거의 역사적 건물과 새로운 증축 건물 사이 작금의 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연속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것이다. 증축 건물인 헬스케어 센터는 기존 건물보다 더 가볍고 단순하다. 하지만 파사드를 따라가는 수직적 재료로 목재를 사용해 빛을 조절하는 기능뿐 아니라 통일성을 더했다. 기존 건물의 볼륨과 텅 빈 공간 사이의 리듬을 지속시킨 것은 건물이 지닌 물성의 핵심이기도 하다. 새로이 덧대어진 부분은 내부적 개방성이란 관점에서 역사적인 리시움을 답습하는 것이기도 하다. 리시움의 가로 공간은 닫혀 있었지만 중앙 공간은 열려 있었다. 헬스케어 센터의 내부는 유리 회랑을 면하도록 하고 외부는 닫힌 진료 공간을 두어 중앙 복도형 연결 방식을 차용했다. 

  

박: 중앙 광장은 진입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하고, 큰 두 개의 레벨로 구분되어 있다. 내부를 순환하는 통로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광장에서 어떤 행위가 일어나기를 기대했나. 

비달: 중앙 광장은 중심 연결 공간이다. 전체적인 작업의 핵심이자 대화의 공간이다.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두 개의 명백히 다른 볼륨 사이의 연결을 의미한다. 단차가 있는 두 레벨을 연결한 것은 초기 부지의 경사면 때문이었다. 2.5~3m 정도의 높이 차가 발생하는데 구급차가 헬스케어 센터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이 조건을 충족하면서 커뮤니티를 위한 만남의 장소, 녹지 공간 없이 빽빽이 채워진 도시 속 쉼터를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박: 루이스 비달 + 아키텍츠는 스페인을 기반으로 활동하지만 칠레에서 의료시설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다수 있다. 칠레의 의료시설을 설계할 때 특별히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 

비달: 루이스 비달+아키텍츠는 지난 20년 동안 의료 분야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칠레의 마르가 마르가 병원(2014), 스페인의 비고 병원(2015)과 같은 프로젝트는 기능적이고 인간적인 새로운 유형의 병원이다. 우리가 설계해온 병원의 핵심 가치는 동일하다. 환자의 웰빙을 중심에 두어 가장 실용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입원 환자와 가족의 편안함을 위해 일광과 배치를 조절하는 것이다. 칠레 지사를 설립한 지 9년이 되었다. 칠레의 기술적 요구, 내진 건설의 필요성에 적응해 현지 전문가가 되었음에 자부심을 느낀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루이스 비달
루이스 비달은 스페인, 영국, 칠레, 도미니카공화국 및 미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국제 건축사무소인 루이스 비달 + 아키텍츠의 대표 겸 창립 파트너이다. 비달은 당대의 도시와 사회적 문제들에 책임감 있고 수준 높은 설계안을 제공하며, 공항, 사무실 건물, 박물관, 대학 캠퍼스 등과 같은 크고 복잡한 건물에 진취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한 것으로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비달의 철학은 디자인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있다. 대표작으로 히드로 공항 제2터미널(2014)과 미국의 주요 도시에 위치한 달라스 포트워스 국제공항(2017), 덴버 국제공항(2015~) 및 피츠버그 국제공항(202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