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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과 이어진 IZY 유치원과 보육원

히비노 세케이+유지 노 시로

사진
토시나리 소가
자료제공
히비노 세케이+유지 노 시로
진행
박지윤 기자

 

 


일본 아이치현에 IZY 유치원과 보육원이 들어섰다. 1945년 사찰 옆에 건축된 보육원을 2020년 새롭게 탈바꿈한 프로젝트로 건물과 사찰은 마당을 통해 연결된다마당에는 큰 놀이시설이 없는 대신 자연스레 외부인을 만나게 되는 환경이다우드톤의 내부 등 보편적인 유치원과는 사뭇 모습의 보육시설을 설계한 이야기를 프로젝트 디렉터 히비노 타쿠에게 들어보았다.

인터뷰 히비노 타쿠(히비노 세케이 대표) X 박지윤 기자

 

박지윤(): IZY 유치원과 보육원은 사찰에 바로 인접한 대지를 가지고 있다. 해당 대지에 위치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히비노 타쿠(히비노): 보육원은 1945년에 지어졌다. 원래 렌케이지 사찰의 본당이었는데 보육원으로 바뀌며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에는 아이들이 보육원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울타리가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보육원 맞은편에 정원을 조성해 아이들이 자연스레 사찰에서 놀 수 있도록 했다. 사찰은 지역 명소 중 하나다. 아이들과 선생님, 방문객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에서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질 것을 기대한다.

 

: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 등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는 없었나?

히비노: 사찰에서 놀 때 아이들은 선생님과 방문객의 보살핌을 받는다. 과도한 보안은 아이들이 공동체에 속하기 어렵게 만들고, 시야를 좁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일상 반경을 넘어 다양한 나이,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 앞마당과 뒷마당이 구분되어 있다.

히비노: 기존의 마당과 이번 프로젝트의 마당 면적은 거의 같다. 본래는 하나의 큰 마당이었지만 두 개로 나눠 아이들의 활동 범위를 넓혔다.

 

 

 

 

 

 

 

: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지만, 알록달록한 색상 대신 차분한 우드톤으로 마감했다.

히비노: 이 지역은 목수로 인해 번창했고 그들이 지은 많은 사찰과 신사가 있다. 기존 경관에 어울리도록 했으며, 더불어 아이들이 건축에 색을 입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

 

: 해당 프로젝트는 보육원(6개월~3세 대상)과 유치원(3~6세 대상)의 기능을 모두 한다.

히비노: 보육원의 아이들은 2층을, 그보다 나이가 많은 유치원의 아이들은 1층을 주 활동 공간으로 한다. 프로그램이 층별로 구분되어 있는 셈이다.

 

: 히비노 세케이는 유아시설 설계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관련 프로젝트 수만 540개 이상이다. 완성된 프로젝트를 아이들이 의도한 바와 다르게 사용하는 것을 보고 다음 설계에 참고한다 들었는데, 이번 프로젝트에도 아이들의 실사용에 맞추어 반영된 지점이 있나?

히비노: 아이들의 행동은 항상 프로젝트에 반영된다. 하지만 아이들을 보면너무 많이 디자인하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든다. 백지의 공간으로 남기면 자신들이 놀이를 만들어내고, 그런 면에서 더 창의적일 수 있다. 아이들의 창의성 또한 우리가 디자인할 때 주목하는 부분이다.

어린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할수록 디자인적 관여를 적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건축가가 보육원과 유치원 프로젝트에 놀이공원 같은 요소를 넣는다. 그러나 교육시설은 놀이공원이 아니다. 이것이 아이들을 이해하는 우리의 특별한 지점이다.

 

: OB 유치원(2015) 프로젝트에서는 그 지역 아이들의 적은 활동량과 비만 문제에 주목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목한 아이치현 아이들의 특징과 이를 반영한 공간적 특성이 궁금하다.

히비노: 핵가족 증가로 인한 소규모 가족의 삶, 출산율 저하로 인한 가족 수 감소, 인터넷 사회에서 직접적인 대화 감소, 과도한 보안으로 인한 아동과 지역사회 간의 단절에 주목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사찰과 보육원 사이 울타리를 철거해 아이들이 자연스레 밖에서 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툇마루를 만들어 사찰 방문객이 보육원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개방했다. 보육원과 유치원의 공용 구역에는 놀이터를 조성해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은 사찰과 보육원의 연결고리로 인해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사람과 만나고 지역문화에 관심을 갖는다.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러한 환경이 아이들의 감수성을 길러줄 것이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히비노 타쿠
히비노 타쿠는 히비노 세케이의 대표이자, 유아 시설 전문 브랜드 유지 노 시로의 디렉터다. 유지 노 시로는 일본에서 보육원, 유치원을 포함한 어린이 관련 프로젝트를 540개 이상 진행했다. 중국을 포함한 해외에서도 20여 개의 유아 시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디자인 외에도 워크숍과 강의를 진행하며 일본과 다른 나라에 어린이 디자인과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