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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난과 건축] 철거하지 않고 재발견하는 방법: 530 드웰링 트랜스포메이션

라카통&바살 + 프레데릭 드루오 아키텍처 + 크리스토프 허틴 아키텍처

사진
필립 라울
자료제공
라카통&바살
진행
최은화 기자


 


 


 

현재 프랑스를 포함하여 전 세계의 도시에서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상황은 더 이상 논란 거리도 되지 않고, 금기시되지도 않는다. 철거는 단기적인 해결책으로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다. 요즘은 도시 발전의 방식이자 재활용을 하는 태도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철거는 되돌릴 수 없다. 모든 철거는 방대한 양의 정보와 지식과 여러 층위와 재료와 기억을 파괴한다. 새로운 생명을 구축하고 성장시키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성장과 사용과 거주에 소요되는 이 시간은 매우 소중하다. 그것은 무엇으로도 환원될 수 없다. 우리는 철거하고 삭제하고 없애고 잘라내는 작업을 하루 빨리 중단해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도시에서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가진 것들로 행하고, 발명해야 한다. 모든 건물은 바뀔 수 있고 다시 사용될 수 있고, 모든 나무는 섬세하게 보존될 수 있으며, 모든 제약 조건들은 긍정적으로 작용될 수 있다.

철거를 하고 또다시 새롭게 구축하는 것보다 지속하고 연장하고 확장하는 것이 더 생태적이고 경제적이며 온화하고 낙관적이다. 게다가 더 창의적이다. 가장 빠르게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정밀하고 민감하게 살펴보는 경제가 핵심이다. 경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언가를 행하고,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이 될 수 있다. 이는 자유, 효율성, 지속가능성의 매개체다. 즉 예외도 임의적인 선택도 없이 이미 존재하는 모든 가치들로 다시금 공간과 장소를 재사용한다는 것은 주어진 본성에 어긋나지 않고, 어떤 것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공간과 장소의 특성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그것들을 사랑해야 한다. 

530드웰링 트랜스포메이션은 프랑스 보르도를 기반으로 하는 ‘시테 드 그랑 파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 동의 현대적 사회주택 건물을 개조하는 프로젝트다. 1960년대 초반에 지어진 건물에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고, 전체 약 4,000가구 중 철거를 하지 않기로 결정된 530가구를 변화시키고 새롭게 8가구를 추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0~15층 규모의 건물 G, H, I동에 위치한 이 가구들의 기존 위치와 공간 레이아웃을 유지한 채 삶의 질과 안락함을 갖춘 아름다운 주거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했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실내 공간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시작됐다. 반드시 보존해야 할 것과 보완되어야 할 것을 정밀하고 주의 깊게 살펴본 다음, 기존 건물에 ‘윈터가든’과 ‘발코니’를 증축하여 자연광을 끌어들이고 사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즉각적이고 넓은 범위를 아우르며, 경제적이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주거 공간에 필요한 질적 수준을 개선했다. 이 프로젝트에서의 핵심은 기존 건물에 크게 개입하지 않고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구조, 계단, 바닥을 더하고 증축하는 것만으로 실내에서 사용 가능한 공간의 규모와 이동성을 증진하고 개인적인 야외 공간을 제공할 수 있었다. 

이 아파트는 커다란 윈터가든과 발코니로 열린 공간과 맞닿게 됐다. 3.8m 깊이의 공간이 H동과 I동의 남쪽 파사드에, G동에는 양쪽 파사드에 덧대어졌다. 기존의 유리창은 큰 슬라이딩 유리문으로 교체되어 각 가구의 모든 공간이 윈터가든과 연결된다. 실내 공사는 모든 가구에 적용됐으며 화장실 공사와 전기 공사도 포함됐다. 45가구를 위한 계단과 연결되는 두 개의 엘리베이터는 하나의 큰 엘리베이터로 교체해 수직 동선을 개선했다. ​ 

 


 


 


▲ SPACE, 스페이스, 공간


라카통&바살
라카통&바살은 안느 라카통과 장-필리페 바살에 의해 1987년 설립됐다. 사회적 윤리와 지속가능성을 반영하여 주택, 사회주택, 문화 및 교육 시설, 공공 공간, 도시 전략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30년 넘게 진행해왔다. 2021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프레데릭 드루오 아키텍처
프레데릭 드루오 아키텍처는 1991년 프랑스 건축가 프레데릭 드루오가 설립한 스튜디오다. 드루오는 1984년 보르도 건축대학를 졸업했고 1987년부터 1990년까지 ‘스패니치 블루’의 파트너였으며, 1990년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크리스토프 허틴 아키텍처
크리스토프 허틴 아키텍처의 대표 크리스토프 허틴은 보르도 건축대학에서 건축가이자, 교육자이자, 연구자로 활동 중이다. 건설 경제에 기반을 둔 지속가능한 건축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주택, 문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