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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난과 건축] 재활용 재료로 만든 주거: UMAR

베르너 소벡 + 더크 헤벨 + 펠릭스 하이즐

프랭크 하인라인 × 김예람
사진
주이 브라운(별도표기 외)
자료제공
베르너 소벡
진행
김예람 기자
background



 

인터뷰 프랭크 하이라인(베르너 소벡 커뮤니케이터) × 김예람 기자

 

김예람(김): 스위스 뒤벤도르프에 위치한 UMAR은 연구소 직원을 위한 주거 겸 오피스다. 다른 지역에 지어진 건물의 일부를 가져와 이 프로젝트를 완성했는데 신축도, 리모델링도 아닌 ‘어반 마이닝(Urban Mining)’을 통한 구축 방식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프랭크 하인라인(하인라인): UMAR은 스위스 연구 기관 EMPA가 설립한 연구 캠퍼스 NEST에 위치한 건물이다. 우리는 유닛 설계를 의뢰받았을 때 모든 건축가와 엔지니어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인 자원 부족과 건축폐기물에 초점을 맞췄다. 이중 과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재활용 소재를 가능한 많이 사용했고, 훗날 완전히 다른 곳에 이축될 수 있도록 시공 방식을 계획했다.

 

김: 건물을 구성하고 있는 일곱 개의 주거 모듈은 어디에서, 어떻게 공수해왔는가? 프로젝트에 적합한 재료를 선별하는 기준은 무엇이었는지도 듣고 싶다.

하인라인: UMAR에는 다양한 장소에서 가져온 건축자재가 사용됐다.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교회에서 구리를 떼왔고, 벨기에 브뤼셀의 은행에서 문손잡이를 가져왔다. 네덜란드에서는 재활용 벽돌을, 독일에서는 재생 유리판을 공수해왔다. 여기저기서 채굴한 재료는 스튜디오에서 사전 조립한 다음, 시공 현장으로 운송했다. 프로젝트에 사용된 모든 재료는 기능성, 생태성, 디자인 특성에 맞게 선별했다. 사용자의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만들면 안 되면서도 재활용 혹은 재사용된 소재여야 했고, 나중에 건물을 다시 재활용하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도 적합해야 했다. 

 

김: 프로젝트 계획 단계부터 건물의 생애주기를 고려하여 건물의 부분 혹은 전체 해체가 용이하도록 설계했다. 공간 모듈의 재활용을 위해 특히 어떠한 부분을 신경 썼는가?

하인라인: 우리는 건물의 생애주기를 중요하게 받아들여, 전체 유닛이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건물이 재활용될 상황을 제일 많이 고려했다. UMAR는 다른 지역에서 쓸 만한 재료를 가져왔기 때문에 임시 자재 저장소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 저장소가 보관하고 있는 재료를 필요한 목적에 맞게 재활용할 날을 대비해서 모든 구성 요소가 해체하기 용이하도록 만들었다. 

 

김: 유럽은 건설폐기물 발생과 천연자원 소비를 줄이기 위해 BAMB(Building As Material Banks) 같은 건축재료 순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건물에 시공되는 재료에 여권을 발급하는 방식으로 재료의 생산부터 소멸까지 관리한다고 들었는데, 이러한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는가?

하인라인: 현재 유럽에서는 다양한 건축재료 순환 시스템이 시험 중에 있다. BAMB 말고도, 특정 건물에 사용된 재료의 정보를 담아 데이터 뱅크를 구축하고 있는 매데스터 같은 단체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시스템을 통합하는 정책이나 사회구조가 부재한 상황이다. 건축재료 순환에 있어서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유럽 차원의 정부 이니셔티브를 구성해서 건설산업의 모든 부문을 통합하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기후위기 속에서 어반 마이닝이 어떠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는가?

하인라인: 우리에게는 기후위기의 원인인 자원 소비와 폐기물 처리 문제에 대한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더 이상 자연을 착취하거나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건조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 해답이 어반 마이닝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건물은 여러 부분으로 분할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필요할 때 해체가 가능해야 한다. 이러한 자원 중립성에 대한 필요는 우리가 당장 환경에 대한 책임을 지는 주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에 자원은행의 역할을 하는 건물을 고안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속가능한 어반 마이닝을 위해서는 수년 동안 자재를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곳에서 사용되던 재료를 재활용하고 용도 변경하여 새 건물을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그동안 사용해온 원자재 공급원은 서서히 고갈되지만, 앞으로는 도시에서 자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광산이 될 도시는 여러 자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공급자이자 생산물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될 것이며, 그 과정을 반복하며 자체적으로 광산을 확장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어낼 것이다.

 

 

ⓒSiegfried Maeser


ⓒWojciech Zawarski




▲ SPACE, 스페이스, 공간

설계

베르너 소벡, 더크 헤벨, 펠릭스 하이즐

위치

뒤벤도르프, 스위스

건축면적

126㎡

시공

카우프만 짐머레이 운 티스츨레이

시공기간

2018

건축주

Empa

건물 구조 컨설턴트

베버 에네르기 운 바우피식

항온항습 컨설턴트

암스테인+월허트 에이지


프랭크 하인라인
프랭크 하인라인은 독일 베를린, 영국 에딘버러,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대학교를 다닌 후,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유럽대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0년부터 베르너 소벡의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으며, UMAR 프로젝트의 전 과정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