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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푸칸

켄고 쿠마 앤드 어소시에이츠 + 엔티티 퍼실리티즈

사진
카와스미·고바야시 켄지 포토그래프 오피스(별도표기 외)
자료제공
켄고 쿠마 앤드 어소시에이츠, 에이스 호텔
진행
김예람 기자
background

일상과 다른 세계를 연결하는 호텔 

 

켄고 쿠마 켄고 쿠마 앤드 어소시에이츠 대표 × 김예람 기자

 

 

김예람(김): 일본전신전화 주식회사가 ‘신푸칸(新風館)’이라는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켄고 쿠마(쿠마): 교토가 근대도시로 이행하고 있던 1926년, 일본 건축가 요시다 테츠로가 이 건물의 전신인 교토중앙전화국을 설계했다. 당시 교토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건축물로 인식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의 활용도가 떨어지자 앞으로 이곳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증축 공사를 거쳐 이 건물을 쇼핑센터로 사용하기로 결정했고, 건물의 역사적 가치와 향후 재개발 가능성을 고려하여 전화국 건물의 외관을 보존했다. 증축 프로젝트의 설계는 리차드 로저스가 맡았다. 2001년, 상업시설로 변신한 전화국 건물은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신푸칸’이라는 이름을 달고 개장했다. 하지만 6년 뒤, 일대에 전면적인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신푸칸은 임시 폐쇄됐고 우리는 이 건물을 에이스 호텔로 리노베이션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김: 클라이언트는 에이스 호텔을 통해 어떠한 경험과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는가?

쿠마: 에이스 호텔은 1999년 미국 시애틀에서 문을 연 라이프스타일 호텔이다. 이 호텔은 사람들이 모이는 접점을 만들어 호텔이 지역문화를 만드는 허브로 작동하는 것을 콘셉트로 삼고 있다. 지역성을 강조하는 이 콘셉트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며 호텔업계의 주요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 호텔 브랜드는 건축물이 커뮤니티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의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기 위해 객실을 빼곡히 채우는 방식보다는 도시의 의미 있는 건축물을 활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호텔을 지을 때 반드시 지역 건축가와 협업하려는 노력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김: 이 프로젝트는 213개의 객실을 갖춘 신관과 여러 상업공간이 입점한 구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두 건물은 어떠한 방식으로 연결되는가?

쿠마: 신푸칸의 레이아웃은 호텔과 도시의 경계를 흐려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유입하려는 전략에서 비롯됐다. 우리는 그 전략에 맞게 구관과 신관을 관통하는 일종의 산책로를 만들어 사람들이 오고 갈 수 있도록 했다. 구관에 위치한 카페와 로비는 투숙객을 위한 부대시설이자, 지역 주민을 위한 응접실처럼 사용되고 있다. 이 공간을 통과하면 다양한 소매점을 만날 수 있는 상업가로, 각종 행사가 열리는 다목적 홀로 갈 수 있다. 

 

김: 일본 전통 상가주택의 목구조 양식인 마치야를 설계에 적극 활용했다. 이 오래된 건축 유형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그것을 어떤 모습으로 호텔의 외관과 실내 공간에 반영했는가?

쿠마: 마치야에는 길게 늘어진 처마가 있다. ‘히사시’라고 불리는 이 일본식 처마는 내부와 외부를 분리하는 벽과 달리, 내부 영역을 외부로 확장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서양의 로지아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겹겹이 포개진 목재, 불규칙한 패턴의 알루미늄 루버, 산화철이 섞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를 활용해 히사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 입면을 신관에 적용했는데 적벽돌로 마감된 구관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또한 마치야에는 입구와 뒤뜰을 연결하는 통로가 있는데 우리는 이 개념을 구관과 신관 사이에 적용하여 산책로를 만들었다.

 

 

 

 

  

ⓒYoshihiro Makino

 

 

김: 건물 곳곳에 정원을 마련했다. 녹지를 설계하고 배치할 때 어떤 것을 중요하게 고려했는가?

쿠마: 리노베이션하기 이전의 중정은 식물이 거의 없는 메마른 공간이었다.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사람들이 이곳에서 편안함을 느끼기 바라는 마음에 정원을 꾸몄다. 1층 정원은 상쾌한 물소리를 내며 흐르는 좁은 개울, 이끼로 덮인 작은 흙더미, 계절감을 더하는 벚나무와 단풍나무 등 일본 전통 정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요소들로 채워져있다. 레스토랑과 마주하는 3층의 옥상정원은 방문객이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건물 후면에 마련했다. 예상치 못한 조경 공간에는 수로와 함께 다양한 식물이 자리하고 있는데,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자연과 깊이 교감할 수 있다. 

 

김: 10년 동안 에이스 호텔의 인테리어를 맡은 커뮨 디자인과 협업했다. 

쿠마: 우리 사무실은 공용 공간인 로비의 인테리어를 맡았고, 커뮨 디자인은 객실을 꾸몄다. 하나의 팀이 호텔을 설계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우리는 긴밀하게 협력하며 둘 사이의 경계를 지우려고 노력했다.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눴고, 실내 공간을 디자인할 때 일본 전통건축에서 볼 수 있는 요소를 적극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목재 프레임, 와시(수제 종이), 벽토, 다다미, 대나무 공예를 많이 적용했다.

 

김: 객실은 어떠한 콘셉트로 디자인되었나?

쿠마: 커뮨 디자인은 동서양의 공예 문화를 혼합하여 호텔 객실을 디자인했다. 교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또는 전형적인 전통 양식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시대에 만들어진 공간이 유기적으로 대화하기 위해서는 재료 사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생각을 구현하기 위해 50명 이상의 교토 장인들이 패브릭, 타일, 오크 등을 활용해 호텔 객실의 인테리어 만들었고 서양 디자이너들이 모더니즘 디자인을 바탕으로 가구를 제작했다.

 

김: 도쿄올림픽의 개최가 결정된 때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확산되는 지금까지, 일본의 숙박 문화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건축이 그 변화를 어떻게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쿠마: 일본은 오랜 시간 동안 도쿄를 중심으로 발전해왔고 도쿄는 지나치게 밀집된 고층 건물로 가득하다. 이러한 건물들은 아주 다닥다닥 붙어있기 때문에 야외라고 할 만한 공간이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하자,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은 외부 공간을 더욱 갈망하기 시작했다. 도쿄의 인구가 줄어들고, 지방 도시로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늘어나는 현상과 아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아마 이러한 경향 때문에 요즘 교토에 호텔이 많이 생겨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외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건물의 안과 밖을 자유롭게 연결하고 구분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Yoshihiro Makino

 

ⓒYoshihiro Makino

 

 

 

설계

Kengo Kuma & Associates (Kengo Kuma) + NTT FACILI

설계담당

Yuki Ikeguchi, Kenji Miyahara, Hiroaki Akiyama,

위치

586-2 Banocho, Nakagyo-ku, Kyoto, Japan

용도

hotel, commercial facilities

대지면적

6,384.73㎡

건축면적

6,384.73㎡

연면적

25,610.97㎡

규모

B2, 7F

높이

34.03m

건폐율

80.22%

용적률

372.22%

구조

SRC

외부마감

waterproof asphalt, porcelain tile, charcoal mixed

내부마감

charcoal mixed concrete, steel sash with fluorores

구조설계

NTT FACILITIES, INC.

설계기간

2015 – 2017

시공기간

Aug. 2017 – Mar. 2020

건축주

NTT Urban Development

조경설계

PLACEMEDIA

인테리어설계

커뮨 디자인


켄고 쿠마
켄고 쿠마는 일본 도쿄 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1990년에 켄고 쿠마 앤드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했다. 켄고 쿠마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온화하고 인간적인 규모의 건물을 제안하면서 자연적으로 문화환경과 융합된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콘크리트와 강철을 대체할 새로운 재료를 끊임없이 찾고 있으며, 후기 산업사회 건축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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