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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더전 황실 가마 박물관

스튜디오 주-페이

사진
쉬란이미지(별도표기 외)
자료제공
스튜디오 주-페이
진행
최은화 기자
background

부분과 전체의 질서

 

인터뷰 주 페이 스튜디오 주-페이 대표 × 최은화 기자​

 

 

최은화(최): 징더전 황실 가마 박물관이 위치한 징더전 시는 1,700년 동안 도자기 문화와 산업이 이어진 도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특히 주목한 지역적 특성은 무엇인가?

주 페이(주): 징더전 시민들은 강을 따라서 가마를 중심으로 공방과 집을 지었다. 도시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는 가마, 공방, 집이고 도시 패턴도 가마에 의해 결정됐다. 도시 전체가 다양한 크기의 가마로 가득했고 그 사이로 좁은 골목길이 있어 수레를 이용해 강변까지 도자기를 운반할 수 있었다. 심지어 도시의 가장 좁은 골목도 가마와 연결됐다. 가마는 도자기 생산을 위한 장소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소통이 오가는 공공 공간이기도 했다. 옛날에는 아이들이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따뜻하게 달궈진 돌을 주워 책가방에 넣어 다니곤 했다. 가마를 가동하지 않는 한여름에는 내부가 시원해지는데 이때는 놀이와 사회활동을 위한 완벽한 휴양지가 됐다. 가마가 사람들의 삶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최: 박물관 혹은 미술관은 소장품과 전시품에 따라 내부 공간의 구성이 크게 바뀐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을 전시하는 종합 미술관과는 다르게 징더전 황실 가마 박물관은 도자기, 도예산업과 관련한 유적지, 심지어 건축물 자체가 전시되는데 이러한 특수성으로 고민한 지점들이 있을 것 같다. 

주: 황실 가마터에서 발굴된 오래된 도자기와 이곳에서 제작된 도자기를 전시한다. 만약 도자기에게 “네 고향이 어디니?” 하고 물으면 십중팔구 “가마!”라고 대답할 거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의 디자인 아이디어는 도자기들의 고향 분위기를 다시 살리는 것이다. 박물관 단면의 크기는 전통 가마인 수지아(Xujia)와 비슷하다. 이곳 내부를 따라 돌아다니면 옛 장인들이 가마 속에서 일하던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근원’이라 하는 것이다. 과거의 경험을 재조명하여 가마·도자기·사람 사이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새로운 디자인이 과거의 경험과 결합되도록 했다. 

 


 

©Tian Fangfang

 

 

최: 볼트의 모티프가 된 수지아 가마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주: 박물관 설계를 시작할 때 우연히 수지아 가마가 재건에 들어갔다. 나는 이 지역 석공들이 일하는 방식에 매료됐다. 비정형 곡면형의 가마는 가볍고 얇은 진흙벽돌로 지어진다. 비계의 도움 없이 오로지 진흙의 강성과 중력이 평형을 이뤄 완성된다. 가마를 짓는 과정은 도자기를 빚고 구워내는 과정과 비슷하다. 이 가마에 적용된 볼트는 동아시아 문화의 것으로, 로마의 볼트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가마를 가동하면 내부 기압이 커지면서 정역학으로 계산된 힘들을 뛰어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기압차는 파손을 유발하기 때문에 징더전에는 완벽한 원형의 볼트는 없다. 대부분 곡면형 혹은 양 끝단이 수축된 형태다.


최: 볼트를 구현하는 방식에도 여러 시공법과 재료가 있다. 그중에서 콘크리트와 벽돌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주: 사실 처음에는 수지아 가마처럼 벽돌로만 이루어진 볼트를 계획했다. 하지만 지진에 충분히 대비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철근콘크리트를 두 개의 벽돌층 사이에 넣는 일종의 ‘샌드위치형 구조물’을 만들었다. 시공 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생선 모양의 비정형 곡면을 가능한 가장 간단하게 구축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여덟 개의 볼트는 크기도 다 달랐다. 우리는 시공팀과 함께 1.2m 너비의 슬라이딩 비계 시스템을 연구하고 개발했다. 아주 미세하게 조정이 가능한 금속바를 사용하여 콘크리트를 붓고 난 다음 중앙의 트랙을 따라 비계를 움직일 수 있게 했다. 비정형의 곡면은 이런 유연한 방법을 통해 완성될 수 있었다. 구조체에 철제판을 부착하여 외부 벽돌을 전통 조적 방식으로 쌓았고, 이는 수지아 가마에서 배워온 방식이다.

 

 

 

 

최: 거대한 규모의 단일 공간을 만드는 대신 여러 개로 분절된 공간으로 박물관을 계획했는데, 어떤 의도인가?

주: 기존의 가마 터, 주변에 있는 주거건물, 새로 발굴된 유물 간의 관계를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고자 했다. 서로 다른 크기의 여덟 개의 벽돌 볼트는, 마치 가을날 길거리에 흩뿌려진 낙엽과 같이, 서로 느슨하게 관계 맺는다. 볼트들은 도시를 향해 겸손하고 알맞은 크기로 복잡한 대지 조건에 놓여있다. 예술의 본질은 ‘어울림’과 ‘이질성’ 사이에 존재한다. 우리는 관람객들이 익숙함과 낯섦의 감각 모두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안락함이 주는 포근함과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손으로 빚은 유물의 감각과 자연 속에 던져진 듯한 감각에 더해진다. 

 

최: 여덟 개의 볼트가 길이, 깊이, 높이, 곡률 모두 다르다는 점과 배치 또한 불규칙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주: 크기, 높이가 다양한 볼트들은 서로 조금씩 틀어져 위치해 복잡한 주변 환경 속에 제법 느슨한 태도로 놓여있다. 건물과 주변 사이에 규칙이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특정할 수 없는 유대관계를 도모해 서로 통합되고 관통되기를 바랐다. 모든 볼트는 남북측을 향해 보이드를 두어 여름철 바람이 잘 불도록 했다. 건물의 측면마다 자리한 반외부 공간에는 볼트의 그림자가 지는데 이는 환기와 열 조절 효과가 크다. 


최: 마지막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두 종류의 벽돌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새것과 오래된 것, 두 가지를 사용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주: 옛 벽돌은 옛 도심의 재건 현장에서 구했고, 새 벽돌은 후지안에 위치한 벽돌 공장에서 전통 생산방식을 따라 만들어진 것을 구입했다. 징더전에서는 오래된 가마 벽돌을 재활용하는 것이 일종의 전통이다. 가마는 열용량 효율이 떨어져 1~2년에 한 번씩 해체하고 재건축하는데, 이때 해체된 벽돌은 건물, 보도블록 등을 건설하는 공급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벽돌은 징더전 지역의 기억과 도시의 삶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 나중에 가마가 해체되고 주택, 공방, 도로 등을 만들 때 사용한다면 재료에서부터 강력한 DNA가 존재하는 것이다. 징더전 지역 전체가 이미 그러하다. ​

 

Image courtesy of Studio Zhu-Pei

 

설계

Studio Zhu-Pei (Zhu Pei)

설계담당

You Changchen, Han Mo, He Fan, Shuhei Nakamura, Li

위치

Jingdezhen, Jiangxi, China

용도

exhibition, auditorium, amphitheater, multi-functi

대지면적

9,752㎡

건축면적

2,920㎡

연면적

10,370㎡

규모

B2, 1F

높이

9m

건폐율

29.4%

용적률

106%

구조

reinforced concrete arch shell, brick arch

외부마감

old and new kiln brick masonry

내부마감

wood, carpet, granite stone

구조설계

Architectural Design and Research Institute of Tsi

기계,전기설계

Architectural Design and Research Institute of Tsi

시공

China Construction First Group Corporation Limited

설계기간

2016 – 2017

시공기간

2017 – 2020

건축주

Jingdezhen Municipal Bureau of Culture Radio Telev

조경설계

Studio Zhu-Pei, Architectural Design and Research


주 페이
주 페이는 중국 중앙 미술 아카데미 건축학교의 학장이자 스튜디오 주-페이의 대표다. 그는 중국 칭화 대학교와 미국 UC 버클리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현대 건축, 예술, 문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 작업으로는 쇼군 컬처 앤 아트 센터, 양 리핑 퍼포밍 아트 센터 앳 달리, 베이징 민성미술관, 자금성 타이마오 미술관, 페이스 아트 뮤지엄 앳 798 베이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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