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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건축의 지형을 그려보다

seminar2020.02.28


「SPACE(공간)」가 주최한 <중국 현대건축의 지형도> 첫 번째 포럼이 지난 2월 11일 이건하우스에서 열렸다. 이 포럼은 중국 현대건축의 형성과 발정 과정을 탐색해보고자 마련한 자리로 정인하(한양대학교 교수)가 2회에 걸쳐 강연한다. 김정은(「SPACE」 편집장)은 “어떻게 보면 세계 건축의 변방에서 잡지를 만드는 입장에서 아시아 도시·건축에 대한 이해 확장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처음에는 편집부 내부 차원에서 전문가를 모시고 특강을 진행하려던 것이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이에 대해 공유하고 논의해보면 좋겠다는 취지에 공개 강연으로 전환하게 됐다”며 포럼 기획 배경을 밝혔다.   

한국 현대건축사가이기도 한 정인하는 “동아시아 건축 연구를 해온 지는 이제 13년 정도 됐다. 일본어, 중국어를 배우고 방학 때마다 일본이나 중국의 주요 대학을 방문해 연구, 교류해 왔으며, 근간에는 이와 관련된 책을 발간할 계획”이라며 ‘1995년 이전: 대형 설계사무소가 된 국영기관’을 주제로 첫 번째 강연의 문을 열었다. 강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1995년은 중국 현대건축을 시기적으로 구분하는 중요한 기점이 된다. 1995년 이전의 시기는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넘어가는 일종의 과도기로, 개방 전에 설립된 대규모 국영 건축설계연구원들이 지배적인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1995년 이후에는 개인 건축사무소의 설립이 허가되면서 새로운 세대의 건축가들이 등장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국영 건축설계연구원의 등장 배경과 특성, 이 시기에 활동했던 1900년대 전후 출생의 건축가들(장보, 장카이지 등)과 1930년대 전후 출생의 건축가들(평지총, 치강 등)의 작업들, 중국 4대 건축대학 등이 소개됐다. 정인하는 “1949년 중국의 공산화로 건축을 둘러싼 모든 시스템들이 바뀌었으며, 사회주의 국가에서 건축가의 역할은 자본주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정의된다”고 설명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설계사무소가 영리 추구를 목적으로 한 비즈니스적 집단임에 비해, 사회주의 국가에서 건축 작품은 철저히 집단적인 산물이었다는 것이다. 국영 건축설계연구원은 소련식 모델을 따랐으며, 부족한 건축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디자인 대학의 개설이 이루어졌다. 또한 필요에 따라 대학 내부에 독립 디자인 스튜디오를 갖게 되면서 몇몇 대표 건축가들이 등장했다는 것이 중국 건축계의 큰 특징임을 강조했다. 강의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집단적인 작업들과 다른 방향으로 작업해온 건축가들의 중국 건축의 지역성 탐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두 번째 강연은 ‘1995년 이후: 집단주의에서 벗어난 건축가’를 주제로 2월 25일 오후 7시부터 이건하우스에서 열린다. 장용허, 리우지아쿤, 왕슈 등의 건축 작업을 중심으로 중국 현대건축의 새로운 향방을 엿본다. <박세미 기자​>

 

<중국 현대건축의 지형도> 포럼 전경 ⓒKim Ye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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