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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향원정 온돌 구조 발굴조사 결과

etc.2020.01.21


경복궁 북쪽 후원에 위치한 연못에는 작은 섬 중앙에 2층 규모의 정자가 있다.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의 향원정은 왕과 그 가족들이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경복궁의 중건시기인 고종 4년(1867)부터 고종 10년(1873)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육각형 초석, 육각형 평면, 육모지붕 등의 기하학적 공간구성과 섬세하게 다듬어진 건축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정자로, 지난 2012년 보물 제 1761호로 지정됐다.

향원정은 정자로는 드물게 아궁이가 설치되어 있어 난방을 위한 온돌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득했지만 이제까지 명확하게 증명한 적은 없었다. 게다가 보수를 여러 차례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기울어짐과 뒤틀림이 발생하여 해체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배경으로 지난 2018년 11월부터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해체보수 공사를 시작했고, 2019년 9월부터는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CHARPTC​)와 함께 온돌의 구조를 파악하고 연기가 배출되는 통로를 확인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온돌구조와 건물의 침하원인을 모두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온돌바닥이 콘크리트로 덮여 있어 구들장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불길과 연기가 이동하는 통로인 ‘고래’, 그보다 더 깊게 파놓아 연기를 머무르게 하는 ‘개자리’는 확인됐다. 향원정의 온돌은 건물의 가장자리를 따라 도넛 형태로 조성되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여러 줄의 고래를 설치해 방바닥 전체를 데우는 난방 방식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향원정만의 독특한 모습이다. 또한 이번 발굴조사는 연기가 배출되는 통로인 ‘연도’의 위치도 자세히 밝혔다. 과거에 진행한 풍동실험과 연막실험으로는 확인할 수 없던 부분이다. 연도는 외부 기단 하부를 통과하여 섬의 북동방향으로 연장되어 있음이 밝혀졌는데, 이를 미루어 보아 아궁이에서 피운 연기는 별도의 굴뚝으로 배출되지 않고 연도를 따라 자연스럽게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의 침하원인은 기초부로 밝혀졌다. 6개의 기둥 중 동남방향에 위치한 기둥 아래에서 발견됐는데, 기둥의 하중을 전달하는 초석을 받치는 ‘초반석’에서 균열이 발견되어 그동안 남동측으로 기울던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게 됐다. 2020년 7월까지 진행될 예정인 보수공사에서는 지반조사를 실시해 지반을 보강하고, 변형되거나 부식된 부분은 교체하며, 발굴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구들과 연도를 복원한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향원정 전면에 설치된 홍보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성제 기자>

 

향원정 / Images courtesy of CHARPTC

향원정 온돌 구조 발굴현장 / Images courtesy of CHARP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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