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서울 지도』

『콘크리트 서울 지도』

서울의 콘크리트 건축을 기념하는 새로운 지도

김현섭 글 | 최용준 사진 | 블루 크로우 미디어 펴냄

독특한 도시 가이드맵을 출판하는 영국의 블루 크로우 미디어에서 20세기 건축 가이드맵 시리즈 최신작으로 『콘크리트 서울 지도』​를 출간했다. 서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콘크리트 건축을 소개하는 이 지도는 양면으로 이루어진 한영 병기 가이드맵으로, 서울의 지도와 함께 김현섭 고려대학교 교수의 소개문, 최용준 작가의 사진, 그리고 50개가 넘는 엄선된 콘크리트 건축물의 개요를 수록하고 있다. 

『콘크리트 서울 지도』​는 1960년대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서울의 콘크리트 건축사에 대한 고유한 시각을 제공한다. 도시 곳곳에 산재한 김중업, 김수근, MVRDV, 스티븐 홀, 자하 하디드, 오세민, 곽희수 등 여러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독특하며 영향력 있는 콘크리트 건축의 사례를 보여준다. 

김현섭 교수는 서문에서 “김중업이 주한프랑스대사관(1962)을 통해 콘크리트의 낭만적 조형성을 선보였다면, 김수근의 세운상가(1967-70)는 콘크리트의 힘을 보여주는 도심의 메가 스트럭처다. 이후 1990년대에 들어서는 안도 다다오 스타일의 세련된 노출콘크리트 기법이 유행했는데, 현재의 서울 건축은 이와 같은 이전의 다양한 흐름에 대한 작용과 반작용 속에서 더욱 풍부하고 감각적인 콘크리트 어휘를 발전시켜가고 있다. 예컨대, 콘크리트의 가능성을 극대화해 건물 전체의 구조와 표현을 일체화시키는 경향이 있는가 하면, 지나치게 매끈해진 콘크리트 면을 윤리적 혹은 미학적 이유로 인해 거부하는 브루털리스트적 경향도 보인다. 한편, 초고강도 콘크리트 패널을 얇고 유연한 곡면으로 공장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새로운 시스템도 눈에 띈다.”고 소개한다.

한글과 영문이 병기된 이 지도는 정교하게 큐레이팅 된 도시 가이드이자 서울의 건축에 대한 소개 자료로 훌륭히 기능할 것이다. 전 세계의 독립 서점들과 블루 크로우 미디어 홈페이지(bluecrowmedia.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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