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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감각을 말하다

exhibition2019.09.11


한국에서 배달과 배송 시스템은 그에 벗어난 생활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현대인의 일상에 깊게 침투해 있다. 인터넷과 1인 가구의 증가, 운송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지역과 배달 품목을 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당일 배송, 새벽 배송, 총알 배송 등 속도 경쟁도 과열이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예술적 작업으로 전치시킨 이가 있었으니 설치예술가 구동희다. 7월 20일부터 9월 1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딜리버리>는 구동희가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전시인 <재생길>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 설치전이기도 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벽면에 작은 영상 하나가 재생되고 있다. 배달 오토바이의 뒤꽁무니를 쫓는 듯한 이 영상을 보며 관람객은 자신에게 배달 물건이 이르기까지의 경로와 움직임을 한번 맛보게 되면서 본격적인 전시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전시장 안에는 곡선과 직선의 구조물들이 하나의 흐름처럼 자리 잡고 있고, 중간중간 배달과 관련된 작가의 수집물, 혹은 창작물들이 크고 작게 놓여 있다. 

실제 피자 사진이 입혀진 거대한 피자 조각 형태의 계단이라든지, 모서리 끝에 절취선으로 된 쿠폰이 달린 전단지 뭉치라든지, 전시장을 중앙을 가로지는 구조물 한가운데 뚫린 구멍에 담긴 일회용품이 특정 작품 이름도 없이 전시장 곳곳에 무심하게 놓여 있다. 전시 공간 디자인과 모든 설치물이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되고 있다. 구동희는 이번 전시에서 배달이라는 현상에만 주목할 뿐 그 현상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이나 비평에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 다만 배달이라는 시스템, 과정 속에서의 움직임이나 방향, 시점을 전시 공간 삼차원의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을 뿐이다. 이에 관람객은 어떤 순서나 지시도 따르지 않고 전시장을 걷고 오르내리며 저마다 다른 배달의 감각을 경험한다. 이처럼 구동희는 일상에서 발견되는 특이한 지점을 포착하고 이를 공간에서 설치와 영상 이미지로 변환한다. 그렇게 실제 현장 이면에 있는 사실이나 비가시적인 세계의 입체적 구조를 드러내왔다. <딜리버리> 또한 현대사회에서 가장 익숙하지만 폭발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배달이라는 현상을 감각을 통해 무겁지 않게 사유해볼 수 있는 전시다.<박세미 기자>

 

 

Images courtesy of Art Sonj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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