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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다리(한강대교 공중보행길) 조성 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에스오에이피 디자인스튜디오(대표 권순엽)의 ‘투영된 풍경’이 선정됐다.
서울시가 주관한 이번 설계공모는 시민들이 노들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보행길을 조성하기 위해 실시됐다. 설계 범위는 현재 시공 중인 노들섬 보행육교에서부터 노량진북고가차도까지, 그리고 노량진북고가차도와 주변 지역의 연계구간 등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었다. 각 구간의 특성을 반영하면서 구조적 안정성을 지키는 것이 설계공모 참가자들에게 요구됐다.
당선작 ‘투영된 풍경’은 한강대교의 원형인 배다리에서 콘셉트를 도출한 안이다. 부유하는 배 형상의 구조가 연속적으로 연결된 형태로, 건축가는 교량을 데크부(상부)와 구조부(하부)로 기능적으로 나눈 뒤 다양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효율적 시스템을 고안했다. 이는 기존 교각이 새로운 보행로를 지지해야 하는 구조적 제약을 반영한 결과다. 한강대교의 교각 구조를 고려한 하부와 달리, 상부는 데크 레벨이 변화하며 보행, 조망, 휴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용하고 있다.
에스오에이피 디자인스튜디오는 “백년다리는 단순히 노들섬으로 가기 위한 ‘흐름’의 역할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한강을 경험하는 새로운 ‘머뭄’의 기회로서의 역할을 갖는다”며 “강이라는 자연적 요소와 다리라는 인공적 요소가 공존하는 모순적인 경계를 일종의 가능성으로 보고 도시와 자연의 모호한 경계를 이어주는 새로운 풍경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당선작과 관련해 심사위원단은 “부유하는 배 형상의 독특함이 눈길을 끄는 당선작은 강을 건너는 경험을 콘셉트로 해석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며 “명료한 조형 콘셉트를 디자인으로 발전시켰는데, 곡선 디자인이 기존 한강대교와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은화 기자>
에스오에이피 건축사사무소, ‘투영된 풍경’ ⓒSO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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