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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 박서보의 시간

exhibition2019.08.07


한국 단색화의 대표 화가 박서보의 전시 <박서보-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가 지난 5월 18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다. 회고전 형식인 이 전시는 초기작부터 2019년 제작된 신작까지 160여 점을 선보이며, 약 70년에 걸친 그의 작업을 총망라한다.

전시는 다섯 시기로 구분되어 그의 작업 세계를 조망한다. 한국 앵포르멜 회화의 대표작인 ‘원형질’ 시기, 1960년대 후반 옵아트, 팝아트를 수용하며 기하학적 추상과 한국 전통 색감을 사용한 ‘유전질’ 시리즈와 ‘허상’ 시리즈를 함께 볼 수 있는 ‘유전질’ 시기, 연필로 수없이 선긋기를 반복한 1970년대 ‘초기 묘법 시기’, 한지를 발라 마르기 전에 문지르거나 긁고 밀어 붙이는 등 행위를 반복해 지그재그 묘법이라고도 불리는 ‘중기 묘법’ 시기, 1990년대 중반 손의 흔적을 없애고 막대기나 자와 같은 도구를 이용하기 시작한 색채 묘법이라 불리는 ‘후기 묘법’ 시기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최근 시기인 후기 묘법 시기의 작품부터 감상하게 되는데, ‘묘법’시리즈의 깊고 풍성한 색감이 제 1전시실 천장으로 들어오는 은은한 자연광과 함께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2019년 신작 ‘묘법’ 두 점이 최초 공개됐다. 이어 중기 묘법, 초기 묘법, 유전질의 시기를 역행해 마침내 원형질의 시기에 다다르면 한국 최초의 앵포르멜 작품 ‘회화 No.1’을 만날 수 있다. 구체적인 형태를 찾아볼 수 없는 이 작품은 대량학살과 집단폭력으로 인한 희생, 부조리 등 당대의 불안과 고독을 분출한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70여 년 동안 지난한 과정의 묘법을 지속해온 그의 작업을 보고 나면, 수행자로서의 박서보가 화가 박서보를 만들어왔다는 데 동의하게 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박서보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국제학술행사가 5월 31일 열렸고, 7월 5일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7월 19일에는 큐레이터 토크가 진행됐다. 전시와 함께 진행된 이러한 행사들을 통해 화가 박서보의 평론가, 행정가, 교육자로서의 면모도 소개됐다. 지난해 8월 조병수(조병수건축연구소 대표)의 설계로 박서보 ‘기지’가 연희동에 마련되기도 했다. 전시는 9월1일까지. <박세미 기자>

 

전시 전경 / Image courtesy of MMCA​

박서보, 묘법(描法), 르몽드 지에 연필과 유채, 33.5×50cm, 1977 ©Park Seo-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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