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의 의경』

동양과 서양의 건축을 어떻게 다른가

『건축의 의경』

샤오모 지음, 박민호 옮김, 글항아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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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意境)’은 밖으로 드러난 경관을 통해 내적 정서를 표현한다는 의미로, 『건축의 의경』은 서구와 중국 건축을 비교하고 거기에 깃든 문화적 의미를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독일의 쾰른 대성당과 중국 자금성의 태화전을 예로 들어 왜 서양은 교회 건축의 성취가 뛰어나고 중국은 궁궐 건축의 성취가 가장 뛰어난지, 왜 서양 교회는 주로 석재를 사용하고 중국 궁궐은 주로 목재를 사용했는지, 왜 서양 건축은 높이 솟아오르는 형상을 강조하고 중국 건축은 횡으로 확장하는 형상을 강조했는지 등의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책의 서문을 연다.      

서구 건축이 견고한 석재나 벽돌 결구를 바탕으로 궁륭과 아치 구조가 발달하는 등 웅장한 외형과 깊고 변화무쌍한 내부 공간을 창조한 반면, 목재 결구의 기둥과 보 중심의 중국 건축은 외부 형체나 내부 공간의 다양성 추구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건물을 둘러싼 외부 공간의 창조에 능했고 주변 건물과의 관계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군체(群體) 개념이 발달했다. 따라서 중국의 건축은 개별 건물뿐만 아니라 군(群)의 관점에서 감상해야 한다. 저자는 이처럼 기본 재료와 결구 방식, 이로 인한 구조와 형체, 내부 공간의 특성을 문화 비교 관점에서 설명하고 건물 개체를 넘어 외부 공간과 도시 구조까지 논의를 확장한다. 자연관의 차이를 보여주는 중국의 원림과 서양의 기하학적 정원, 중국의 네모반듯한 도시와 방사형으로 뻗은 서양의 도시가 비교된다. 건축사적으로 중요한 동서양의 주요 건축물들, 목적에 따른 다양한 건축 유형에 대해 살펴볼 수 있으며, 저자가 직접 촬영하거나 그린 사진과 스케치를 포함해 다양한 이미지 자료를 수록해 이해를 돕는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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