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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춤토르, 분위기를 말하다

seminar2019.03.28


© Choi Eunhwa 

 

페터 춤토르가 지난 3월 9일 선승혜(대전시립미술관 관장)와의 대담 ‘분위기: 페터 춤토르와의 대화’를 위해 대전시립미술관을 찾았다. 춤토르가 공식적으로 한국 대중에게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 행사가 처음이었다. 대담은 선착순 100명의 사전 신청을 받아 이루어졌는데, 신청자들이 몰려 미술관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행사 시작 전부터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행사 당일 300여 명의 예술가, 건축가, 학생 및 시민들이 모였다.

이번 행사는 별도의 시나리오 없이 자연스러운 만담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춤토르는 자신의 건축 작업을 함축하는 단어인 ‘분위기’에 대하여 “내 건축의 모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축의 형태, 기능, 그 속의 사람들과 소리까지도 분위기라고 생각한다”며 “건물의 재료, 다양한 재료들의 조화, 건물 표면에 자연광이 닿고 반사되어 그림자가 형성되는 것까지 모두 다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춤토르의 건축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개념인 ‘장소성’에 대해서는 감성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모든 장소는 각자의 역사와 흔적이 있고,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부터 영감을 받곤 한다”며 “내가 역사를 느끼고 이야기하는 방식을 건축 작품에 담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사람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주관적인 ‘감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소년이 집에서 노래를 듣다가, 그 노래에 관한 즐거운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며 “길을 걸으며 가게에 진열된 신선한 물건들을 구경하고 마주치는 사람들과 미소를 주고 받았던 어느 토요일 아침”을 떠올리는 것처럼, 건물 또한 사람들에게 특정 기억과 감정을 떠올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상적인 개념인 분위기와 감정을 어떻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건축 작업으로 이어나가는지”에 대한 선승혜의 질문에 춤토르는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는 생동감 있는 어떤 장면이며, 추상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다. 나는 그 이미지를 떠올리며 작업으로 연결시킨다”고 설명했다.

또한, 춤토르는 대담을 찾은 젊은 건축가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좋은 건축가가 되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말하며, “엄마가 좋아할 만한 건물을 지을 수도, 그저 착한 건축가가 될 수도, 많은 지식을 축적하여 교육자가 될 수도, 자신만의 예술적 특징을 가진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을 이었다. “그러므로 스스로에게 어떤 건축가가 되고 싶은지 묻고, 다짐을 하라”는 용기를 전했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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