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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옥은 조형예술을 공부하고 미술기획자로 활동하면서 오랫동안 공공미술에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그는 기념문화가 성숙한 독일의 수도이자 도시 전체가 기념 공간이라 할 만한 베를린을 2000년대 초부터 지속적으로 탐구해왔으며, 일반 시민들과 호흡하도록 설계된 베를린의 기념조형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베를린의 공공미술을 찾아 다니며 작품과 설치 장소의 맥락, 그곳을 찾는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관찰하고 느끼고 경험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베를린, 기억의 예술관』은 저자가 오랫동안 품어온 공공미술에 대한 생각과 베를린 기념조형물 10곳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기념조형물이 특정한 역사적 사건을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기록하고 형상화했는지 세심하게 살핀다. 저자의 글을 따라가 보면, 1, 2차 세계대전과 동서 분단을 경험한 베를린의 근현대사를 이해하게 될 것이고, 각각의 조형물이 역사를 예술적으로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공감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역사적인 기억을 매개하는 예술 작품으로서 하나의 기념조형물을 경험한다는 것은 미적인 체험과 더불어 역사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역사 속의 인간들이 겪었던 아픔과 기쁨까지 모두 공감하는 행위하고 할 수 있다”며 “결국 기념조형물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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