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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회랑, 길이 되다

etc.2019.01.08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3층 복도에 낯선 가설 구조물이 설치됐다. 화이트 벽과 은은한 빛이 감도는 미술관 복도에 파이프와 합판, 붉은 조명 등 산업 현장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재료들이 등장해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건축가 서승모(사무소효자동 대표)가 설계한 <가설•가설•가설假說∙假設∙街說>이다. 이는 회랑이라는 ‘도로’를 ‘길’로 만들려는 가설(假說)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도로’와 ‘길’은 비슷한 의미를 갖지만, 각 단어가 풍기는 어감은 사뭇 다르다. 기능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도로라면, 길은 필요에 의해 조금씩 생겨나고 그곳에서 머무르거나 또 다른 행위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전시장에서 전시장으로 이동하던 관람객들이 <가설•가설•가설>에 머무르면서 대화를 하거나 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승모는 가설(假說)을 실험하는 재료로 가설(街說)재를 선택했다. 모듈 시스템에 의해 쉽게 설치와 해체가 가능하고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승모는 파이프 앤 조인트 시스템을 이용해 구조체를 만들고, 사람들이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합판으로 가구를 만들었다. 가구에 얹혀진 짚방석은 중성적인 미술관 복도에 온기와 친숙함을 더 한다. 또한 바닥에 미세한 경사를 만들어 길을 오르고 내려가는 경험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복도에서 중정 쪽으로 고개를 내민 처마 부분에는 선형의 붉은 조명들을 반복적으로 설치했다. 이에 대해 서승모는 “과천관의 비스듬하게 설계된 천창에서 빛이 들어오는 모습을 좋아한다. 그것과 잘 조응할 수 있게 붉은 조명의 각도를 설정했다. 더불어 1층에서도 이 가설 공간이 잘 인지될 수 있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가설•가설•가설>은 거칠고 투박한 재료를 섬세하게 조합하여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 공간으로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마감재로서 가설재의 가능성 또한 보여주고 있다. 

2017년에 이어 2회째 진행된 이 회랑 프로젝트는 미술관 면적의 20%를 차지하는 기존 복도를 단순한 통로가 아닌 잠재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공간으로 보고,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제안한다. 프로젝트의 구조물은 외부 전문가의 추천공모 및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가설•가설•가설> 작품은 MMCA 과천 3층 회랑(6전시실 앞 복도)에서9월 3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박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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