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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의 현장이 남긴 건축에 대한 생각들: 『사람이 보이는 건축』

book 이나연 편집자 2026.06.22


 

 

​『사람이 보이는 건축』은 방명세(정림CM 대표​)가 36년 동안 건축 분야에서 일하며 쌓아 온 경험과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1990년 정림건축에 입사한 이후 설계, 기획, 주거, CM, 해외 사업 등 다양한 영역을 거친 저자는 자신의 직업적 여정을 되돌아보며 ‘건축이란 무엇이며, 왜 이 일을 계속해 왔는가’라는 질문을 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책은 Root(건축가의 뿌리), Field(현장의 기록), Essence(사유의 기준), Legacy(시간의 유산), Sketch(펜끝의 풍경)이라는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성북동 산동네에서 보낸 유년 시절과 정림건축에서의 경험, 시드볼트·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삼일빌딩 등 국내 프로젝트, 그리고 아이티·볼리비아·콩고·콜롬비아·과테말라·에티오피아 등 10여 개국의 ODA 현장에서 마주한 경험이 함께 담겼다. 각 장은 회고록과 현장 기록, 직업적 성찰, 프로젝트 사례, 필드 스케치를 오가며 저자의 건축관이 형성된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개발 협력 현장에서 건축이 단순히 시설을 공급하는 일이 아니라 그 공간을 사용할 사람들의 삶과 조건을 이해하는 과정임을 이야기한다. 현장에서 직접 작성한 메모와 스케치는 건물 자체보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건축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설계와 시공, 프로젝트 관리, 조직 운영 등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건축이 기술과 관리의 문제를 넘어 판단과 책임의 영역과도 맞닿아 있음을 설명한다.

이 책은 한 건축인의 자전적 기록이자 직업 에세이의 성격을 갖는다. 동시에 건축을 통해 사람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정리한 기록이기도 하다. 건축계 종사자뿐 아니라 자신의 일을 지속해 온 시간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자 하는 독자들도 참고할 만하다.

 

 

방명세 지음

나비의 활주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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