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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너머의 건축 상상하기: 『장애 건축』

book 이나연 편집자 2026.08.20


「SPACE(공간)」 2026년 8월호 (통권 705호) 

 

 

 

스스로가 암 생존자이며 절단 장애인인 기슨은 장애학의 개념을 통해 실천의 영역을 포괄하는 새로운 사고의 틀을 건네고자 한다. 그는 “접근 가능한 건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며, 손상의 상태를 연민의 시선으로 보거나 해결할 기술적 문제로만 다루는 관점의 한계를 꼬집는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는 건축 유산에서부터 조경·자연환경, 도시 계획, 미학 그리고 건설·시공의 문제까지 건축 전반의 영역을 아우른다. 아크로폴리스에 존재했던 경사로의 흔적과 그 장소에 방문했던 참전 군인, 임산부, 장애인, 노인의 행렬이 묘사된 사료를 연결 지어보자. 절벽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지금의 경험과는 사뭇 다르다. 이렇듯 이동 편의성에 집중한 전략은 도리어 당사자를 소외시키는 모순을 낳으며, 이는 현대 사회가 이상적인 신체만을 전제로 의심 없이 숭배해온 효율성과 기능주의의 함정이다. 책의 안내에 따라 취약성을 사고의 중심에 놓아보자.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발견할지 모른다.

 

​데이비드 기슨 지음

박우진 옮김

최춘웅 감수 

가망서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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