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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과 공간의 상징적 의미에 대한 재발견 : ‘아티스트 토크: 헬렌 비네’

seminar2018.12.11


 

회색 톤의 건물에 빛과 그림자가 대비를 이룬다. 건축물을 중후하게 보이게 하는 그림자와, 기하학적 건물의 숨통을 틔우는 여백이 교차한다. 고요한 침묵이 흐른다. 마치 한 편의 시 같은 이미지다. 건축과 공간 사진을 주로 찍는 스위스 사진작가 헬렌 비네가 촬영한 피터 줌터의 작품이다.

지난 10월 30일 스위스 대사관과 아트선재 주최로 열린 ‘아티스트 토크: 헬렌 비네’에서는 헬렌 비네의 그간 작업을 살펴보고, 건축물과 공간이 사진과 맺는 관계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30여 년 전, 건축 사진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이후 지속적으로 자하 하디드, 피터 줌터와 같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건축 사진을 찍어왔다. 2017년부터는 한옥 촬영을 시작해 이번에는 병산서원과 종묘 촬영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우선, 그는 공간을 촬영하는 행위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건물은 보는 것뿐만 아니라 온도를 느끼고 냄새를 맡는 등 복잡한 경험과 관련되어 있다. 사진은 이런 복잡한 경험을 정지시키는 퍼포먼스와 같다. 사진을 찍는 것은 건물 자체를 재배치하는 작업이고, 따라서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는 작업이다.”는 것이다.

또한 그가 사진에 지속적으로 담아 온 ‘과도적 공간’을 설명했다. 과도적 공간이란 전이 공간이자, 한편으로 추상적인 개념을 현실과 이어주는 지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헬렌 비네는 병산서원을 예로 들며 “서원의 빈 정원은 학당에 다다르기 전 거치게 되는 공간으로서, 배움이라는 정신적인 개념을 담을 수 있는 바탕, 즉 삶의 경험을 쌓아갈 수 있는 기반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간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디지털, 휴대폰 카메라가 지배적인 시대에 그는 아날로그 방식의 흑백 촬영을 고집한다. 그는 작업 방식을 설명하며 “필름이 비싸고 한정되어 있어 실수를 할 수 없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또한 빛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내 작업은 빛으로 드로잉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시간대 별로 직접 가서 보고, 메모를 하면서 좋은 빛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말했다. 

헬렌 비네는 한국에서의 이번 촬영을 마치고 이후 한국 전통 건축물에 대한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내년 5월 스위스대사관저가 개관할 때 한국을 다시 방문한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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