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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원형을 담다: 〈영원한 것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존재한 것들〉

exhibition 김혜린 기자 2025.02.19


「SPACE(공간)」 2025년 2월호 (통권 687호)​ 

 

 

〈영원한 것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존재한 것들〉 전시 전경 ©Whanki Museum 

 

환기미술관이 지난 2024년 12월 6일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재개관 특별전 〈영원한 것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존재한 것들〉은 김환기의 전 생애(1913~1974)에 걸친 예술 여정을 담고 있다. 1층에서는 대상이나 풍경을 직접적으로 그린 초기 드로잉 작품과 산과 달, 꽃과 새, 나무와 나무 아래 놓여 있는 둥근 항아리 등 한국적 모티브가 담긴 유화를 주로 전시한다. 2층에서는 파리 시기와 파리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시기의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 본격적으로 그가 다루는 자연이 형태를 벗어나 추상에 다다른 시기로, 추상화되어 표현된 드로잉과 모래와 시멘트 등 다양한 재료 실험을 통한 작품들을 비롯해 추상화된 유화를 전시한다. 3층은 작가 생애 마지막 시간이자 점화(點畵)를 완성한 뉴욕 시기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이 시기 작가는 화면에서 구체적인 모티브를 지우고 점ㆍ선ㆍ면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특히 푸른빛의 점화들은 파도처럼 관람객들을 압도한다. 작가의 말처럼 “미술은 철학도 미학도 아니다. 하늘, 바다, 산 바위처럼” 있는 것이고, “꽃의 개념이 생기기 전, 꽃이란 이름이 있기 전”의 대상 그 자체가 자연의 본질일 것이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존재한 것들’은 작가가 생의 끝까지 담아내려고 애썼던 이 세계의 자연일 것이다. 전시는 오는 3월 5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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