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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체의 이중성을 기계로 표현하다 〈현대 커미션: 이미래: Open Wound〉

exhibition 차윤주 학생기자 2025.03.13


「SPACE(공간)」 2025년 3월호 (통권 688호) 

 

<현대 커미션: 이미래: Open Wound> 전시 전경 ©Tate (Larina Fernandes)

 

현대자동차와 테이트 모던의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테이트 모던에서 작가 이미래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이미래가 영국에 처음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서울과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산업 재료와 물질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기계화된 유기체를 구성하는 작업을 한 그는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로 사용됐던 테이트 모던의 옛 맥락을 콜라주한 대형 설치 조각품을 선보인다. 

기존에 있던 천장 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석유 연료 터빈이 천천히 회전하며 연결된 실리콘 호스가 붉은 액체를 내뿜고 사슬에 늘어뜨려진 섬유 조각들은 액체를 흡수해 대표작 ‘피부’로 재탄생한다. 전시 기간 동안 현장 기술자가 축축한 조각을 건조대로 옮기는데, 마치 섬유 제조 과정 같은 일련의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며 건물의 허물이 점차 벗겨지는 모습이 연출된다. 

이렇듯 작가는 중장비 기계를 통해 테이트 모던의 산업적인 옛 모습을 표현하는 동시에, 인간과 기계, 부드러움과 단단함, 내부와 외부, 개인과 집단과 같은 생명의 이중적이지만 본능적인 특성을 담았다. 이러한 태도는 관람객이 무생물인 실리콘, 강철, 사슬 등 산업 재료를 생물로 인식하게 하며, 작품의 운동에 따라 인간이라는 생명체 내면의 모순된 감정인 불안정성, 혐오감, 두려움과 희망, 사랑, 연민의 스펙트럼을 오가게 한다. 전시는 3월 16일까지 테이트 모던 터빈 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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