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4년 12월호 (통권 685호)
‘JUST AS IT IS’ 설치 전경 ©Kim Bokyoung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활동을 이어온 재단법인 아름지기는 3년마다 순차적으로 우리의 의·식·주 생활에 대한 전시를 개최해오고 있다. <방(房), 스스로 그러한>은 네 번째 주(住)전시다. 지난 세 차례 주전시에서 벽, 지붕, 바닥 등 건축적 요소에 초점을 맞추었으니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실내 공간에 집중했다. 한국 전통 한옥의 요소를 현대적인 실내 공간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재단법인 아름지기 사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최윤성(매스앤매터스 대표)의 ‘JUST AS IT IS’(2024)가 눈길을 끈다. ‘JUST AS IT IS’는 설계상 남는 면적을 모아 만든 자투리 공간인 ‘알파룸’을 전통 한옥의 사랑방에 빗대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공간의 우측에는 한옥 좌식 생활의 필수 소품이었던 보료에 착안한 데이베드가 놓여 있다. 한옥의 대청과 마루가 대조되는 것처럼 두 가지 마감재를 사용해 바닥을 마감해 공간을 구분 짓는 요소로 사용했다. 전시장의 맨 위로 올라가면 박희찬(스튜디오 히치 대표)이 흙, 대나무, 볏짚으로 만든 목조심벽 ‘공간 감지 인스트러먼트’(2024)가 거친 면을 드러내고 있다. 반대편 벽은 흙벽을 생마로 마감하고, 세면대와 접이식 벤치를 설치해 전통 방식의 흙벽도 현대 실내 공간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