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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한국이 만든 발명품, 아파트 단지의 시작: 『마포주공아파트』

book 김보경 기자 2024.06.24


「SPACE(공간)」 2024년 6월호 (통권 679호)  

 

 

 

고층 아파트가 본산지인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슬럼화되어 실패한 데 반해, 한국에서는 가장 안전한 자산의 위상을 차지하며 성공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고 박철수(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의 유작이자 케이 모던 시리즈의 시작인 이 책은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유일무이한 한국 아파트 단지의 전범 마포주공아파트(이하 마포아파트)를 통해 한국이 만든 현대성(modernity)에 주목한다. 5.16 “군사혁명을 생활혁명으로 전환”하기 위한 본보기가 돼야 했던 마포아파트는 1,000세대, 10층, 11개 동이라는 전례 없는 규모에 A형(ㅡ자형), B형(T자형), C형(Y자형) 세 가지 유형의 주거동으로 구상됐다. B형은 지어지지 못했고, 판상형 아파트의 원형이 된 A형 4개 동은 분양용으로, 탑상형 아파트의 원형이 된 C형 6개 동은 모두 임대용으로 계획됐다. 그러다 대한주택공사의 자금난으로 인해 임대용 아파트 6개 동이 모두 분양으로 전환됐는데, 마포아파트의 분양 전환은 분양이 전형적인 한국의 주택 공급 방법으로 자리 잡게 한 결정적인 분기점이다. 공동주택의 경우 설계, 건설만큼이나 운영과 유지가 중요한데, 아파트를 분양하면 입주민들이 유지관리를 온전히 책임져야 하므로 아파트가 슬럼화되는 대신 안전한 ‘빗장공동체’가 된 것이다.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가 아파트 재개발・공급이고, 소위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가 가장 살기 좋은 주거지라는 평가를 받는 우리 사회는 여전히 마포아파트 체제 아래 있다. 

 

박철수 지음 

도서출판 마티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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