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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산책자가 펼쳐낸 생각의 갈래: 『낯선 골목길을 걷는 디자이너』

book 박지윤 기자 2024.06.21


「SPACE(공간)」 2024년 6월호 (통권 679호)  

 

 

 

소설가 박태원은 경성거리를 배회하는 인물 ‘구보’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근대화된 도시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드러냈고, 우대성(우연히 프로젝트 건축사사무소 대표), 현영미 부부는 연희동이 3면을 둘러싼 산과 동쪽에 위치한 학교들 덕분에 개발 압력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고 말하며 그러한 동네의 매력을 『연희동 우현이 걷다』에 기록했다. 이처럼 ‘플라뇌르’에게 산책은 자신만의 렌즈를 통해 사람, 도시, 사회를 포착하게 하는 도구다. 그렇다면 북 디자이너로 일한 바 있는, 거리 글자에 관심을 가진, 시각디자인학과 교수인 정재완은 자신이 사는 대구의 골목길을 걸으며 어떤 상념에 빠졌을까? 그는 “닭이 닭고기를 보고 웃거나 돼지가 돼지고기를 보고 입맛을 다시는 간판”을 보고 대구의 대표 축제인 ‘치맥 페스티벌’과 환경에 관한 문제를 떠올리고, 아파트 외벽 글자를 보고는 “도시 개발, 주택 정책과 맞물려 건설 붐이 있었던” 1960년대를 꺼내 든다. 이와 같이 저자가 걸음을 멈춘 풍경으로부터 여러 생각의 갈래를 펼쳐내는 이 책에는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걷다 기대치 못한 샛길을 발견한 것과 같은 즐거움이 자리한다. 

 

정재완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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