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탈이념 시대, 자유센터의 미래를 모색하다: 2024 근대도시건축 디자인 공모전 워크숍

etc. 차윤주 학생기자 2024.05.16


「SPACE(공간)」 2024년 5월호 (통권 678호) 

 

 

자유센터(2020) Images courtesy of the Seoul Research Data Service 

 

 

자유센터(2015) 전경​

 

근대도시건축연구회와 새건축사협의회가 ‘자유센터의 미래는?’을 주제로 2024 근대도시건축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했다. 올해의 대상지는 자유센터 본관과 그 일원이다. 1964년 김수근의 설계로 준공된 자유센터는 5·16 군사정변으로 집권한 군부에서 반공 이데올로기를 내세우기 위해 건립했다. 자유센터는 사무국으로 사용되던 본관과 숙소였던 국제자유회관으로 구성되는데, 국제자유회관은 타워호텔을 거쳐 반얀트리 호텔로 변모했고, 홀로 남은 본관은 초기의 쓰임이 미약해진 채 공간 일부를 웨딩홀, 택배회사, 식당, 자동차극장 등으로 사용해왔다. 이번 공모는 국내 최초로 노출콘크리트 공법을 사용해 위용을 드러낸 자유센터의 건축적 가치를 보존하면서, 새로운 기능과 공간을 더해 우리 시대와 호흡하며 미래의 가치를 만들어갈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지난 4월 13일, 공모전 취지를 알리는 워크숍이 온라인으로 열렸다. 행사는 발제자 세 명이 주제 발표를 한 뒤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건축비평가 박정현은 ‘1960년대 한국 건축: 국가 만들기와 건축’을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건국 이후 국가 체제가 정비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건축물의 역할과 시대별 변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은 건국 초기 자주적인 국가로서 식민지 이미지의 탈피를 위해 우리 민족의 전통성을 재해석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는 건축에도 반영됐다. 그러나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콘크리트 골조를 적극 도입하고, 현대적인 집단공동 생활양식을 취한 아파트를 건설하는 등 서구의 건축 방식을 받아들였다. 이러한 변화는 1967년 몬트리올 엑스포 한국관과 1970년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의 사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김수근을 중심으로 한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의 설립으로 건축의 국산화가 진행됐으며, 자유센터 역시 그러한 흐름 속에서 지어졌다. 박정현은 국가가 건축을 통해 위상을 높이고자 한 시기에 건축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상기해볼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다음으로 김현섭(고려대학교 교수)은 ‘김수근의 건축과 자유센터(1962~1964)’를 주제로 김수근의 건축 이력 속 자유센터가 어떤 건축사적 위치를 점하는지 논했다. 자유센터는 1954년 아시아민족반공연맹 결성을 배경으로 국가의 반공 이념을 표방하고 군사정권의 강화를 위해 ‘반공자유센터’라는 이름으로 지어진 기념비적 건물이다. 김수근은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해 현대건축의 어휘를 구현했다. 거대한 콘크리트 차양을 통해 조형성을 강조하는 한편, 좌우대칭의 질서 있는 평면을 구성했다. 이는 르 코르뷔지에와 단게 겐조의 건축 양식을 접목한 시도로, 이후 국내 건축의 전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김현섭은 이러한 건축적 가치를 지닌 자유센터가, 이데올로기가 희미해진 탈이념의 시대에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자리할 것인지를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나경(PMA엔지니어링 공동대표)은 ‘자유센터와 도시적 맥락’을 주제로, 6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자유센터가 위치한 남산 일대의 경관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남산은 식민통치 시기 장충단공원 일대가 주택단지와 공원으로 조성되고, 현 신라호텔 부근에 일제의 박문사가 설치되며 개발됐다. 광복 후까지 자유센터 일대는 한양도성과 남산의 본래 모습을 유지했으나, 1960년대 남산이 국민교육장으로 활용되면서 개발 열풍 속에 잠식되어 성벽이 철거됐다. 문화재와 국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1991년에는 남산을 제 모습으로 가꾸어 시민들에게 되돌려주는 사업이 진행됐고, 입지 특성, 개발 양태, 지형 형태 등에 따라 남산경관 관리구역을 구획해 높이 및 밀도 규제를 시행했다. 이후 2015년에는 역사도심 기본계획을 설립해 자유센터 및 주변 건물들을 현대건축 자산으로 선정, 가치를 보전했다. 유나경은 자유센터 인근의 도시계획이 변천한 맥락을 고려해 자유센터의 활용을 모색할 때라고 전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