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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의 이력을 전시하다: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

exhibition 윤예림 기자 2024.03.05


「SPACE(공간)」 2024년 3월호 (통권 676호) 

 

‘연차보고서’ 연작 설치 전경 ©Youn Yaelim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열린 〈이력서: 박미나와 Sasa[44]〉가 두 현대미술가의 이력서를 전시장에 가져온다. 이력서는 개인의 학업, 직업 등의 내력을 기록하기 위한 문서 양식이다.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도구로서 이력서 위의 정보는 편집되고 구조화된다.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참조와 인용을 통해 정보의 맥락을 조직하는 방법론으로 작업하는 박미나와 Sasa[44]에게 ‘이력서’는 그들이 구축해온 작업 세계 그 자체다. 이번 전시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개인과 공동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두 작가가 20여 년 동안 따로 또 같이 선보인 전시들을 이력서의 양식으로 재구성한다.

전시실1의 ‘전시 이력’에서는 수집에 대한 두 작가의 일념이 드러난다. 박미나는 색상을 수집한다. 각종 초록 펜을 수집해 세밀한 간격의 선으로 지면을 가득 채운 ‘초록 펜’(2008), 이름에 빨강이 들어간 아크릴 물감을 전부 수집해 2cm 너비로 칠한 ‘2004-빨강색-TV유닛’(2004)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Sasa[44]의 수집은 다양한 층위를 가진다. ‘위대한 탄생’(2007)을 통해 시대적 상징 조용필을 기념하는 한편 자신의 한 해를 설렁탕 소비량, 교통카드 사용량 등 여덟 개 지표로 기록한 ‘연차보고서’(2007~)를 매년 책, 포스터 등의 다른 형식으로 펴내기도 했다. 더불어 전시실2에 마련된 ‘참고문헌’은 이번 전시의 백미다. 2001년부터 2022년까지 발행된 국내외 연속간행물에서 박미나와 Sasa[44]가 언급된 기사 1,259개를 수집한 『참고문헌 일부』(2023)와 사운드 작업이 두 작가의 첫 공동 작업인 ‘집 안’(2002, 2023)과 함께 전시장을 빼곡히 메운다. 2층 보존서고에서는 관련된 과거 전시 리플릿과 작업물 등의 참고문헌을 열람할 수 있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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