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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에서 자연을 즐기는: 개포자이프레지던스

etc. 김보경 기자 2024.05.10


「SPACE(공간)」 2024년 5월호 (통권 678호)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입면 디자인 ©BEYOND A.

 

민성진(에스케이엠 건축사사무소 대표)이 디자인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한국 아파트의 새로운 디자인 경향을 보여준다. 아난티, 세이지우드 등의 호텔 리조트 프로젝트(「SPACE(공간)」 646호, 672호 참고)로 두각을 드러낸 그는 “사람들이 영감을 받고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하며 미래를 밝게 볼 수 있는 건축물을 디자인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에스케이엠 건축사사무소(이하 SKM)를 운영 중이다. 그의 건축 세계는 주거, 사옥, 학교, 모델하우스, 주상복합을 아우르며 늘 진화하는 어법으로 신선한 화두를 던진다.


궁극적으로 건축에서의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SKM은 “건축환경 내에서 삶의 질과 인간 경험을 폭넓게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곧 한국 사회에서 대부분의 주거 형태를 차지하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민성진은 “공동주택은 법규가 까다로워 창의적인 설계가 어려울 수 있는 분야지만 건축가가 더 관심을 가지고 설계에 참여해야 한다”며, 자이 갤러리(2007), 개포자이프레지던스(2023), 이촌자이더리버(완공 예정) 등 자이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SKM의 첫 번째 대단위 공동주택인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개포 주공 4단지를 재건축한 프로젝트로, 지상 최고 35층, 35개 동 3,375세대의 대단지다. 용적률 249%에 건폐율 18%로 타 신축 단지에 비해 낮은  밀도로  구성됐다. 대상지는  빌딩군과  대모산을 연결하는 곳으로 도심 속에서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자이 브랜드 중 첫 번째로 ‘자이 주거경험 시스템과 디자인 컴포넌트’를 적용한 사례다. ‘자이 주거경험 시스템과 디자인 컴포넌트’는 단지 전체에 자이의 주거 철학을 반영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다. 자이는 건축 공간의 형태, 패턴, 빛, 색상, 소리, 질감 등이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디자인 요소가 잘 정리된 공간에서 개인은 자연스럽게 자기 삶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자이 주거경험 시스템과 디자인 컴포넌트’를 따라 생활 속에 더 많은 빛을 유입시켜 지하 공간을 다니는 일이 한결 편안해졌고, 크기만 다를 뿐 모두 같은 아파트 평면에서 벗어나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집의 구성을 변경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문주, 주차장, 주동 출입구, 커뮤니티 시설, 산책로 등을 지나는 모든 동선을 잘 정돈해 단지가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자연과 잘 어우러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SKM은 대상지의 특성을 반영해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메인 키워드를 ‘자연과 연결되는 디자인’으로, 전체 콘셉트는 ‘강남 속의 리조트’로 정했다. 도심 속 리조트에서 자연을 즐긴다는 콘셉트는 곡선의 외관 디자인부터 자연 친화적 재료, 인피니티 풀까지 모든 요소에 반영됐다.

커뮤니티 시설 중 하나인 티하우스 전경 ©BEYOND A.
민성진 ©BEYOND A.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외관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도록 간결하고 차분하다. 동시에 획일화된 아파트 디자인을 피하고, 직육면체 건물이 주는 시각적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곡선 형태를 적극 사용했다. 아파트 외벽과 루프탑의 곡선은 대모산, 구룡산 위를 떠다니는 구름 그리고 양재천의 물결과 어우러진다. 문주 또한 유선형으로 디자인해 마치 단지 입구에 무지개가 뜬 것 같은 부드럽고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민성진은 특히 옆에서 바라본 단지의 모습이 숨겨진 디자인 포인트라며,각 동의 고유한 디자인 패턴이 한 폭의 그림처럼 완성되도록 의도했다고 전했다. 개별 디자인을 살리는 동시에 대규모 단지의 통일성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 패턴은 각 동별로 다른 색상을 적용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입면 디자인​ ©BEYOND A.
개포자이프레지던스 곳곳에는 자연 친화적인 재료들을 섬세하게 사용했다. 일례로 주동 출입구에는 거친 질감의 자연석을 산성 돌담처럼 쌓았다. 이러한 세심한 요소들로부터 입주민은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단지 지하에 위치한 커뮤니티 시설을 지상에 배치해접근성을 높인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SKM은 낮은 높이의 커뮤니티 시설과 고층 아파트 동의 서로 다른 높낮이가 이루는 복잡한 선들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특히 커뮤니티 시설에는 국내 최초로 인피니티 풀이 포함돼 리조트에서의 삶이라는 콘셉트를 확고히 드러낸다. 최상층에 조성된 인피니티 풀에서는 구룡산에서 대모산으로 이어지는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고, 수영장뿐 아니라 한가운데 모닥불이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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