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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균형의 공간: 에르메스 신라 서울 리뉴얼

etc. 김지아 기자 2024.02.16


「SPACE(공간)」 2024년 2월호 (통권 675호)

 

 

©Kyungsub Shin

 

1997년 문을 연 국내 첫 에르메스 매장이 새 단장을 마쳤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자리 잡은 에르메스 신라 서울은 기존 1층 규모의 매장을 지하와 연결해 두 개 층으로 확장하고, 내외부 공간을 새롭게 정비했다. 이번 리노베이션은 에르메스와 오랜 시간 협업해온 파리의 건축 에이전시 RDAI(아티스틱 디렉터 드니 몽텔)이 맡았다. 각 지역의 문화를 재해석해 도시마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는 이들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목한 것은 한옥의 기와지붕과 단색화다. 

 

장충단 부지 내 신라호텔과의 연속성을 고려해 푸른빛이 감도는 회색 톤의 세라믹으로 파사드를 구성하고, 유리 통창을 통해 자연광이 유입되도록 했다. 또한 새로운 파사드와 통일감을 이루기 위해 캐노피를 평평한 형태의 청동으로 디자인해 현대적인 한옥의 인상을 더했다. 내부 공간은 단색화를 모티브로 절제된 톤의 색상과 텍스처로 구현했다. 매장 전체 테라조 바닥에는 블루와 핑크 컬러가 섬세하게 가미되어 있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입구의 포부르 문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차분한 인상을 자아내는 체리 원목 가구는 공간 전체에 온기를 더한다.

 

두 개 층으로 구성된 매장에는 여러 켜의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은은한 그리스 양식의 조명이 고객을 맞이하고, 패션 주얼리 공간 옆으로는 다채로운 색상의 까레가 디스플레이된 실크 공간이 놓였다. 목재 소재의 타공망 뒤편에서는 가죽 및 승마 용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입구 기준으로 오른쪽 벽면은 하바나 색조의 스타코로 마감해 두 개 층에 걸쳐 통일된 분위기를 경험하도록 했다. 한편 블루 톤의 카펫은 남성복 섹션과 VIP 공간, 피팅룸으로 가는 동선이 되어준다.

 

텍스타일 디자이너 정현지가 제작한 아트 피스로 장식된 계단을 따라 지하층으로 내려가면 여성복 섹션이 펼쳐진다. 이 공간의 중심에는 옅은 핑크와 테라코타 톤의 전통 명주실로 짠 비단을 겹겹이 쌓아 만든 작품이 설치됐다. 한국 전통 예술인 보자기를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준다. 지하층 입구의 왼쪽에는 여성 슈즈가 디스플레이되어 있고, 맞은편에는 VIP 공간과 가죽 소재의 벽으로 꾸려진 주얼리 및 워치 존이 자리한다. 프라이빗 라운지를 포함한 모든 공간은 조경가 정욱주(서울대학교 교수)가 설계한 정원으로 연결돼 자연의 풍광과 인접한 남산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매장 1층에서는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일본 아티스트 스즈키 케이타가 디자인한 페가수스와 마법의 날개를 윈도 디스플레이로 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내부 공간 곳곳에 에밀 에르메스 컬렉션의 승마 모티프 드로잉과 판화를 비롯, 현대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다채롭게 배치됐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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