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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재정의하다: 〈두 개의 시간: 한韓과 조선朝鮮〉

exhibition 김보경 기자 2024.02.13


「SPACE(공간)」 2024년 2월호 (통권 675호)

 

 

‘체인지’ 설치 전경 ©Kim Bokyoung

 

2023년 12월 3일부터 12월 30일까지 평화문화진지에서 진행된 전시 〈두 개의 시간: 한韓과 조선朝鮮〉은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재정의해야 한다는 의제에서 출발한다. 탈북민 권효진, 중국 조선족 신광의 자전적인 작품과 한국의 국가 이데올로기를 비판적으로 조망한 안건형의 작품이 전시됐다. 엘리트 당 간부에서 정치범, 탈북자로 삶의 변화를 경험한 권효진은 남한에서 겪은 내적 이념 갈등과 목수로 살고자 캐나다로 이주하는 도전 과정을 담은 동화책 『나는 행복한 여행자로 살겠습니다』를 포함한 세 점의 커미션 신작을 발표했다. 중국에서 태어난 조선족으로 학업과 작품 활동을 위해 한국에서 거주하기도 했던 신광은 거주지를 옮기며 겪은 정체성의 변화 과정을 작품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에는 영화 ‘범죄도시’(2017)와 ‘황해’(2010)의 일부를 연변말로 더빙한 영상 ‘체인지’, 돌을 사포로 갈아낸 가루로 만든 ‘조선족’ 글자 조각과 이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무→유→무→유→무’를 공개했다. 두 점의 커미션 작품에서 그는 조선족이라는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긍정하기에 이른다. 경계인, 약자로 규정되는 것을 거부하고 적극적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개척자임을 보여준 것이다. 재일 조선인 미술사 연구자이자 자이니치인 백름은 자신의 연구 과정 아카이브와 커미션 신작 ‘『재일조선인미술사 1945- 1962: 미술가들과  표현 활동의 기록』에 관한  대화’를  전시했다. 큐레이터 김수정과 김동근이 전시를 위해 수집한 조선인들의 이민사 연대기도 함께 볼 수 있다. 이주민의 주체적 관점으로 채워진 지역사를 ‘직시’하는 이번 전시는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정의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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