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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와 장애인의 (비)이동성 문제를 가시화하다: 〈이동성 없는 거주, 거주 없는 이동성: 옵드라데크〉

exhibition 김지아 기자 2024.02.07


「SPACE(공간)」 2024년 2월호 (통권 675호)

 

‘이웃집 홈리스’ 설치 전경 ©ses 

 

이동 기술의 발전은 삶의 편의를 높이는 데 기여해왔다. 그러나 이동할 수 있는 자유, 즉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가 누구에게나 주어질까? 2023년 12월 30일까지 서울메트로미술관과 인사동 코트에서 열린 〈이동성 없는 거주, 거주 없는 이동성: 옵드라데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착안해 홈리스와 장애인의 (비)이동성 문제를 다룬다. 전시를 기획한 히스테리안은 도시의 공공성과 공동체의 가능성을 예술적으로 실천할 방법을 모색해온 연구 집단이다. 이번 전시에서 이들은 데이터나 수치로 환원할 수 없는 존재를 ‘옵드라데크’라 명명하며 그들의 삶을 공동의 감각(commons)으로 전환해 고찰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사 내에 자리한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는 그간의 연구와 실천을 담은 일곱 점의 작품이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든다. 예컨대 은박 돗자리 위로 영상과 오브제를 나란히 배치한 ‘이웃집 홈리스’(2023)는 서울역 인근 후암동에 거주하는 작가 천근성이 동네를 산책하며 자주 마주친 홈리스들과 함께 길가에 버려진 물건을 고쳐 쓰는 프로젝트를 수행한 기록이다. 인사동 코트에는 지난 2년간의 리서치와 연구, 강연을 아카이빙한 자료가 전시됐다. 인권운동가 변재원은 ‘목발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2022)는 관객 참여형 강연에서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의 입장이 되기보다 그들이 활용하는 보조기기가 되어봄으로써 접근성과 이동성에 대해 다각적으로 이해하도록 유도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이렇듯 전시는 구체적인 상상을 통한 감각의 확장이야말로 타인과 연결된 이 세계에 가닿을 방법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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