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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대리석의 쓸모를 탐구하는: <림보 오브 이미지>

exhibition 김지아 기자 2024.01.08


「SPACE(공간)」 2024년 1월호 (통권 674호) 

 

‘쓸모 없음에서 쓸모 있음으로’ 설치 전경 ©Kim Jia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에서 다채로운 작업을 펼쳐온 15팀의 작가가 석재를 주제로 한자리에 모였다. 2023년 11월 24일부터 12월 3일까지 뉴스뮤지엄 을지로점에서 열린 <림보 오브 이미지>는 폐대리석을 가구이자 조각으로 구현한 약 열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각 작가가 작업에 사용한 대리석은 건축자재 회사 토탈석재에서 후원받은 것으로 규모와 색상, 무늬와 상태가 제각각이다. 1층과 2층에 걸친 전시장에는 대리석의 기원을 가늠할 수 없는 작품들이 펼쳐져 있다. 무겁고 견고한 속성을 지녀 주로 벽이나 바닥, 테이블과 같은 일부 가구의 용도로 사용되어온 대리석이 벤치프레스, 휠체어, 선반, 그리고 운반용 상자로 거듭났다. 철과 대리석을 결합해 만든 벤치프레스 ‘극한의 효율’은 마치 정교하게 빚어진 고물의 인상을 자아낸다. 작가 연진영은 정제되지 않은 폐대리석의 파편들에서 돌의 본질을 탐구해, 광산에서 돌을 채집하는 행위를 역기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운동으로 치환시키며 오늘날 생산의 의미를 되묻는다. 전시장 중앙에 놓인 나이스워크숍의 ‘휠체어’는 무거운 속성으로 인해 늘 어딘가에 고정되어 있는 대리석에 바퀴를 달아 이동성을 부여했다. 재료의 용도에 관한 고정관념으로부터 탈피를 꾀한 것이다. 한편 김현종(아뜰리에 케이에이치제이 대표)이 디자인한 ‘쓸모 없음에서 쓸모 있음으로’는 스테인리스스틸로 선반의 구조를 구축하고, 그 위로 대리석을 붙여 용도를 상실했던 폐대리석이 표피로서의 기능을 획득한 일련의 서사를 보여준다. 재료에 대한 탐구에서 비롯된 다양한 형태의 작품은 을지로라는 공업 지대에 놓여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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