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것, 부산의 가치: 『구석 구석 부산』

「SPACE(공간)」 2023년 11월호 (통권 6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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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쉽게 가늠할 수 없는 도시다. 규모는 물론이고 급박한 역사 변동과 다양한 지리적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강동진(경성대학교 교수)의 부산 탐방은 20여 년 전 시작됐다. 그는 해양, 국제물류, 근대역사 등 부산만의 특별한 속성과 가치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국제적 영향력을 갖지 못하고 있는 부산을 직시했다. 책은 부산의 땅과 바다, 서쪽부터 동쪽, 과거부터 현재의 구석구석에서 ‘부산의 것’을 찾아 부산의 가치를 정의한다. 이를 위해 광복동과 남포동, 전통시장들, 산복도로, 영도, 수영강변, 부산시민공원, 낙동강 등 부산의 열두 곳을 찾아 수백 년에 걸친 문헌과 기록을 파헤치는 한편 길을 걷고, 산을 오르며, 마을버스에 올라탔다. 이를테면 150년 전의 고지도와 흑백사진을 꺼내보이며 부산 원도심의 탄생과 변화를 설명하고, 구불구불한 산 능선을 따라 형성된 피난 마을을 걸으며 삶의 이야기를 채집한다. 나아가 부산지역을 개발 이익에 비추어 바라보는 기존의 시선을 걷어내고자 시민단체와 문화 활동을 벌이거나 개발의 지속 가능한 대안을 내놓기도 한다. 부산이 품은 자산만큼이나 넓고 두터운 이야기에서 그가 상상하고 바라는 부산의 미래를 찾아보자. (윤예림 기자)

강동진 지음

비온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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