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공간을 읽다: 『미술관을 위한 주석』

「SPACE(공간)」 2023년 11월호 (통권 672호)​

미술관도 나이가 든다. 1980년대 이후 집중적으로 지어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이하 과천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 공공 미술관을 비롯해 환기미술관, 아트선재센터 등의 사립 미술관 또한 완공된 지 30년이 지났거나 앞두고 있다. 건물이 늙는다는 건 당연한 말 같지만 미술관의 ‘에이징’은 미술 제도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한국에서는 이제 당면하게 된 질문이다. 그렇다면 미술관은 어떻게 늙어야 할까? 과천관에서 열린 〈젊은 모색 2023: 미술관을 위한 주석〉은 건축가, 사진가, 영화감독 등이 미술관 공간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을 작품으로 풀어낸 전시였다. 이번 책은 전시와 연관한 앤솔러지로, 전시가 ‘젊은 모색’이라는 틀 아래 작가의 신작 소개를 조명했다면 앤솔러지는 미술관 공간에 집중한 논의를 펼쳐나간다. 미술관의 젊음과 늙음을 규정하는 사물에 대한 이야기부터 도시 공유지로서 미술관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미술관 공간을 다각도로 해석하는 이 책은 미술관 공간이 당면한 이슈를 짚어내면서 미래 모습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박지윤 기자)

곽영빈, 김원영, 심소미, 윤혜정, 임대근, 정다영, 최성민, 최춘웅 지음

안그라픽스 펴냄​​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