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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섦에서 공감으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백년 여행기〉

exhibition 박재아 학생기자 2023.11.06


「SPACE(공간)」 2023년 11월호 (통권 672호) 

 

 

‘날의 벽’ 설치 전경 ©Park Jaea 

 

백년초는 어쩌다가 제주도까지 건너오게 됐는가. 이번 전시에서 작가 정연두는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백년초의 제주도 이주 설화에서부터 출발해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제주도에 자리 잡은 멕시코의 노팔 선인장까지 탐색하며, 한국의 백년초와 멕시코로 이주했던 한인 이주민들 사이의 공통점을 모색한다.

네 개의 신작 ‘백년 여행기’, ‘상상곡’, ‘세대 초상’, ‘날의 벽’을 병치해 배치한 구성은 제주도로 ‘이식’하게 된 식물 백년초와 멕시코로 ‘이주’하게 됐던 한인들의 다른 두 흐름을 하나의 맥락으로 묶어낸다. 특히 12m 높이의 설치작 ‘날의 벽’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에서 착안한 작품으로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이주민이 겪는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짚어본다. 전시에서 정연두는 1905년 당시 멕시코로 떠났던 천 명이 넘는 한인들의 과거와 현재를 혼용하여 보여주면서 이 사건을 과거의 한 부분으로 조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감각으로 끌어올린다. 작가는 영상과 설치 미술을, 조각과 사운드를 함께 사용하는 등 다양한 복합매체를 통해 디아스포라가 동시대에도 공존하는 현상임을 공감각적으로 상기시킨다. 이주를 둘러싼 세대 간의 관계, 어긋나면서도 중첩된 감각 등을 다각도로 풀어낸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024년 2월 25일까지 열린다.

한편, 1998년부터 활동한 정연두는 현실과 이미지, 실재와 환영,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진, 영상, 설치 작업으로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받아왔으며, MMCA 현대차 시리즈는 올해로 10회차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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