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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삶을 품은 거대한 세계: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

book 윤예림 기자 2023.08.25


​「SPACE(공간)」 2023년 8월호 (통권 669호)  

 

 

모두가 아파트 단지를 꿈꾸듯 말하고, 부동산 민심이 표심을 좌우하는 시대.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공사 중단이니, 재개니 하는 소식에 국가적 관심이 쏟아졌던 이유일 것이다. 평균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20개도 넘게 품을 수 있는 면적에, 5930세대가 살았던 둔촌주공아파트. 그 기억을 그러잡고자 ‘마을의숨어’를 조직한 이인규는 아카이빙 프로젝트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등을 통해 욕망과 비판의 대상이 아닌 일상을 지탱하는 장소로서 둔촌주공아파트의 기억과 애정을 공유해왔다. 이번 책에서 그는 둔촌주공아파트의 탄생과 요절에 뒤섞인 다양한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논제를 되짚는다. 건설과 거주, 재건축으로 전개되는 책의 흐름은 한국 대단지 아파트의 40년 생애를 빈틈없이 추적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살펴볼 가치가 있다. 더욱이 그 한가운데에서 나고 자라 거주의 기쁨을 누렸던 저자의 개인적 추억이 맞물리며 이야기의 면은 더욱 확장된다. 1970년대 시대적 이념이 투영된 단지의 건설 과정부터 삼삼오오 살림을 꾸리기 시작하며 특유의 문화와 거대한 관계망을 형성했던 1990년대, 재건축이 거론되기 시작하자 흐릿해진 공동체의 모습과 재건축 추진 과정의 수많은 갈등까지. 지난한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그것이 둔촌주공아파트만이 아닌 한국의 주거문화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이야기임을 알게 된다. (윤예림 기자)

 

이인규 지음

도서출판 마티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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