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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도시건축박물관 개관전 설계안 공개

etc. 한가람 기자 2023.09.19


 

‘건축 파사드 시스템’을 주제로 한 옥외 전시 설계안 / Image courtesy of MOLIT 

 

국립도시건축박물관(「SPACE(공간)」 638호 참고)의 청사진이 공개된 지 3년이 흘렀고 개관은 2년을 앞두고 있다. 그 사이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AZPML 대표)+김유경(UKST건축사사무소 대표)이 제안한 ‘재활용집합체’는 핵심 콘셉트였던 교량 재사용을 안타깝게 실현하지 못하게 됐으나 당선된 안을 구현하고자 분투하고 있다. 2021년 3월에는 김성홍(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이 전시감독으로, 바래(공동대표 전진홍, 최윤희)가 부감독으로 위촉됐으며 이들은 당해 6월부터 연구진과 함께 전시기획 연구를 시작했다. 2022년에 들어서는 국토교통부가 소장품 수집을 본격 추진하고 8월에 전시설계 및 제작 용역을 수행할 업체로 시공테크를 선정했다. 이후 1년간 전시감독과 부감독, 주제·분야별 연구진, 시공테크가 개관전을 위한 토론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지난 7월,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개관전 설계안이 공개됐다. 

대주제는 ‘삶을 짓다: 한국 도시건축, 1953~2008’이다. ‘삶을 짓다’는 물리적 구축과 삶의 전개라는 중의적 표현이며, 1953~2008년이라는 시간적 범위는 한국 도시건축계가 주체적 활동과 생산을 본격적으로 일군 때를 포괄한다. 전후 복구에 힘쓰던 1953년부터, 도시건축의 법과 제도, 물적, 인적 토대 등이 형성되기 시작한 1960년대를 지나, 2008년 세계금융위기까지. 전시는 압축성장, 민주화, 정치체제 변동, 세계화의 과정과 맞물려 도시건축의 세 세대가 활동해온 시기를 열 개의 소주제로 살필 예정이다. 예를 들어 건축과 도시계획의 경계가 불명확했던 초기의 도시건축 인물들을 소개하며 작품 형성 과정과 대표작을 통해 성장의 시도를 탐색한다. 이외에도 철근콘크리트에 영향받은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구조적 특징, 주거 유형의 진화와 더불어 생활상의 변화 등을 탐구한다. 전시기획팀은 전문가를 위한 비평적 분석과 대중을 위한 전시의 균형을 모색하기도 했다. 흥미를 유발하는 몰입형 영상이나 체험형 미디어 프로그램 같은 전시 기법을 채택해 한국 도시건축의 연대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재활용집합체의 의도를 살려 건물 외부 발코니에 실제 크기의 목업이 놓이고 야외 공간에는 파빌리온이 설치돼 관람객의 체험을 확장한다. 

전시기획팀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에 박물관 외부 및 공용 공간에 설치할 예술품(소장품)을 위한 공모가 열린다. 작년부터 시행돼온 자료 공개 구입은 올해부터 그 대상이 개관전 주제에 맞춰 구체화됐으며 상세 항목은 국토교통부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개인이 소장한 기록물(도면, 스케치, 사진, 모형)에 대한 기증 절차도 준비 중이며 준비가 완료되면 철거 위기에 처한 건축 유산의 1:1 크기 요소도 수집 대상이 될 예정이다. 

2025년 세종시에 건립될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은 공간을 조성하면서 학예·연구직을 충원하고 소장품을 모아가며 개관을 준비하는, 전례 없는 사례다. 도시건축박물관이라는 프로그램 자체, 입지 등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묵묵히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다. 대중을 처음 맞이할 개관전은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을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릴 것이다. 그전에 풍부한 전시는 풍부한 아카이브에서 출발하는 만큼 도시건축계의 적극적 참여와 관심을 당부한다. 

한가람 기자​ 

 

 

 ‘우리는 어떤 집에 살아왔는가?’를 주제로 한 기획 전시 설계안 / Image courtesy of MOL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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