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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을 되살리는 건축과 그림: 〈날것의 레시피〉

exhibition 한가람 기자 2023.06.30


「SPACE(공간)」 2023년 7월호(통권 668호​)​

 

 

〈날것의 레시피〉 전시 전경 ©Han Garam 

 

서울 속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대림동에 주변 건물과 판이한 로스톤(2023)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거대한 바위들이 슬래브를 떠받든 모습에 심지어 몇몇 바위는 유리 커튼월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 정확히는 바위를 형상화한 인공 구조물이다. ‘잃어버린 돌’(lost stone) 다시 말해 로스톤을 설계한 정의엽(에이엔디 대표)은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걸까?

로스톤을 구상하기 전 감염병이 한창이던 시기에 정의엽은 제주도에서 멜팅 하우스(2022)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해변을 거닐던 그는 문득 갯바위에 시선이 머물렀고, 바위가 환경에 놓이는 방식이나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방식, 원초적 질감과 색 등에 매료됐다고 한다. 정의엽의 관심은 바위를 주제로 한 그림들에서 나타나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건축 작업으로까지 이어진다. 유화 ‘녹아내리는 경계’(2022)는 석굴 같은 무언가가 태양 빛에 녹아내려 경계가 흐려지는 모습으로, 이는 타공성 벽과 순환되는 공간으로 내외부 경계를 흐리는 멜팅 하우스와 상통한다. 바위에 대한 감상은 카페 겸 갤러리인 로스톤으로도 계속됐다. 이곳의 인공 바위는 기둥이자 가구이자 화분이며 때로는 방이 되기도 한다. 바위에 이끼가 낀 모형, 사람이 바위에 앉아 휴식하는 스케치를 살펴보고 있으면, 정의엽이 우리가 도시에서 잃어버린 경험과 감각을 일깨우고 싶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처럼 ‘날것’을 주제로 한 건축 ‘레시피’를 보여주는 정의엽의 그림과 건축 작업은 9월 3일까지 로스톤 4층 갤러리에서 소개된다. ​(한가람 기자)

 

월간 「SPACE(공간)」 668호(2023년 7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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