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김원의 삶과 사람들: 『못다 그린 건축가』​

​「SPACE(공간)」 2023년 7월호 (통권 668호) 

건축가 김원(1943~, 광장 건축환경연구소 대표)이 『행복을 그리는 건축가』(2003)와 『꿈을 그리는 건축가』(2019)에 이은 세 번째 산문집을 펴냈다. 그가 회고한 1970년대에서 2020년대의 반세기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대한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진 시대다. 그러므로 그의 기록은 한 개인의 사사로운 생의 역사로 읽히지 않는다.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며 구 서울시청사와 낙산공원, 인왕산 등의 희비에 깊숙이 관여한 경험, 현대미술가 백남준과의 인연, 예술의전당 마스터플랜과 통일연수원 등의 설계 프로젝트에 얽힌 일화 등을 상세하게 담았다. 마치 증언과도 같은 이야기들은 그 시대와 사람을 긴밀하고 가깝게 겪은 그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번 책은 2019년의 두 번째 산문집 이후에 쓴 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지난 시대의 회고뿐 아니라 팬데믹, 제주 제2공항, 종로구 송현동 부지 등 최근 사회를 훑었던 논제들에 관한 선명한 경험과 생각까지도 빼곡하다. “이제 와 고백하지만” 80년의 삶을 많이 흔들리며 살아왔다고 털어놓고서 이어가는 솔직한 이야기에 지난 시간만큼의 무게가 실린 듯하다. (윤예림 기자)

김원 지음

태학사, 도서출판 광장 펴냄​​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