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3년 3월호 (통권 664호)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외부 전경 / 이미지 제공 ARARIO GALLERY
2월 1일, 소격동에 위치하던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이 옛 공간사옥이 자리한 종로구 원서동 부지로 옮겨와 새 모습을 드러냈다. 공간사옥은 김수근이 설계한 벽돌사옥(1971, 1976)에 장세양의 유리사옥(1997), 이상림의 한옥(2002)이 차례로 덧대어지며 하나의 단지를 형성했다. 오랫동안 공간그룹의 둥지 역할을 했던 이들 건물은 2014년 아라리오의 예술 공간인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로 재탄생해 일반에 향유돼 왔다. 이번에 재개관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같은 부지에 이웃하던 별도의 건물 ‘볼재’를 개조한 것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 규모의 오피스가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의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새 공간의 설계는 일본의 스키마타 아키텍츠(대표 조 나가사카)가 맡았다. 스키마타 아키텍츠는 블루보틀 성수 카페(2019)와 삼청 카페(2020),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2020) 등의 프로젝트로 국내 대중과 연을 맺은 바 있다. 조 나가사카는 건축가 김수근과 공간의 기억을 존중하는 태도를 일관하며 “새로운 주장을 하지 않는” 것을 이번 디자인의 핵심으로 설명했다. 유일하게 구조를 변경한 공간은 기존의 1, 2층을 통합한 1층 전시장이다. 또한 전시 공간에 적합한 화이트 큐브로 내부를 구현하되, 외관을 비롯한 중간 공간과 부속 공간 등은 기존에서 찾을 수 있는 재료만을 사용하거나 그대로 노출했다. 외벽은 김수근의 벽돌사옥과 같이 검은 벽돌을 사용해 묵묵히 존재하게 하고, 계단실은 기존 건물의 민낯인 거친 콘크리트 면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식이다. 관람자는 외부의 검은 벽돌과 전시장의 흰 벽, 오고 가는 동선 곳곳의 회색빛 콘크리트를 반복적으로 체험하며 대비를 감각하게 된다. 갤러리의 개관전 〈낭만적 아이러니〉는 권오상, 이동욱, 김인배, 안지산, 노상호 작가 다섯 명이 참여한 그룹전으로 꾸려졌다. 건물의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각 층이 작가 한 명의 전시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별히 이번 전시 기간에는 추후 VIP 전용 공간으로 쓰일 5층을 개방해 건축물 전체를 아울러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개관전은 3월 18일까지 이어진다. (윤예림 기자)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1층 전시장 / 이미지 제공 ARARIO GALLERY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1층 계단실 / 이미지 제공 ARARIO GALLERY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5층 / 이미지 제공 ARARIO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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