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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흔적으로 되짚는: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

exhibition 김지아 기자 2023.03.06


「SPACE(공간)」2023년 3월호 (통권 664호)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경 / ⓒ정윤천

​때로 인간의 수명보다 긴 건축물의 생애를 어떻게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을까? 지난 1월 27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문에서 진행 중인〈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은 1971년 준공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대상으로 시간이 켜켜이 쌓인 건축물을 다각도로 해석하고자 시도한다. 고도화된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한국 최초의 단지형 고층 아파트로 건설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엘리베이터와 중앙집중식 난방을 갖춘 공동주택으로 계획됐다. 국내 중산층 아파트의 원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이곳은 지난 50여 년간 사용자를 비롯한 각종 제반 환경의 변화로 내외부가 다양한 양상으로 변형되었다.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 전시 전경 / ⓒLee Jungwoo

 

이번 전시에서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덟 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시선으로 포착한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선보인다. 정윤천(홍익대학교 교수)은 아파트 복도와 테라스에 놓인 자전거, 우산, 청소도구, 화분 등 다채로운 일상적 사물이 드러나는 평입면 드로잉을 통해 초기의 획일적인 주거 유닛이 거주자의 생활과 취향에 따라 변화한 모습을 조명한다. 신은기(인천대학교 교수)는 주거 공간 가운데 부엌에 초점을 맞춰 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가사 기구를 수용하며 확장된 부엌 풍경을 드로잉을 통해 표현했다. 화가 김지애는 주거 유닛에서 외부로 시선을 옮겨 24개 동을 포함한 단지 내 시설을 회화로 그려냈다. 다소 거친 선과 어두운 색감으로 표현된 작품은 세월의 풍파를 고스란히 맞은 오래된 아파트를 연상시킨다. 한편 사진가 이정우의 작업은 은유가 아닌 직유로서의 아파트를 드러낸다. 벽지와 장판이 겹겹이 도배된 방, 일률적인 듯 다르게 놓인 실외기들, 그리고 단지 놀이터와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이렇듯 건물이 아닌 환경을 피사체 삼아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을 담았다. 민병욱(경희대학교 교수)은 항공사진을 통해 지난 50년간 보행자와 자동차, 식물이 점유하는 공간이 변화해온 과정을 거시적으로 보여주며, 김형진(캔자스 주립대학교 교수)은 거주민이 직접 그린 인지 지도를 통해 개인의 경험과 집단의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을 살핀다. 마지막으로, 강난형(아키텍토닉스 대표)과 정다은(서울도시건축센터 실무관)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이후 민간 건설사들이 개발한 복도 아파트 유형의 복제와 변형에 주목해, 아파트 복도 디자인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카탈로그북의 형식으로 재구성한다. 전시는 3월 31일까지.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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