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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철수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 자료제공 유족
한국 주택건축사를 중심으로 한 주거론, 주거문화를 연구해온 박철수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2월 14일 향년 6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전신)에서 근무하다, 모교로 자리를 옮겨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그는 지난 30여년 동안 자신의 연구를 다양한 책으로 펴내며 근현대 한국 주택·건축 역사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파트의 문화사』, 『아파트: 공적 냉소와 사적 정열이 지배하는 사회』, 『근현대 서울의 집』, 『박철수의 거주 박물지』, 『경성의 아빠트』 등 권수만 50권이 넘는다. 특히 20세기 한국의 주택 현대사를 집대성해 2021년 펴낸 「한국주택 유전자」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건축문화대상 국무총리상, 한국출판문화상(학술 부분),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을 수상했다.
박 교수는 저술 외에도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다. 2005년 참여정부의 대통령 자문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위원회의 도시·조경 위원으로 위촉됐고, 서울시 건축정책위원회 위원과 대학건축학회·한국건축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20년 5월부터 1년간 제6기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을 맡았고, 이후 국립도시건축박물관 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투병 중에도 집필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가 마포 주공아파트를 연구한 책이 다음 달 출간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녀가 있고,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 (방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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