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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콘크리트에 깃든 영원의 건축: 〈안도 다다오 – 청춘〉

exhibition 김지아 기자 2023.04.27


「SPACE(공간)」2023년 5월호 (통권 666호)

 

브르스 드 코메르스(2021) / ⓒYuji ONO

스미요시 주택(1975) 모형 / Image courtesy of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국내 첫 개인전이 지난 4월 1일 뮤지엄 산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도쿄, 파리, 밀라노, 상하이, 베이징, 타이페이에 이은 일곱 번째 국제 순회전으로, 그가 직접 설계한 공간에서 열리는 최초의 전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뮤지엄 산은 이인희 고 한솔그룹 고문의 의뢰를 받아 안도가 설계, 2013년 개관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1941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해 설계 일을 시작한 안도는 1995년 프리츠커 상을 수상했다. 그는 기하학적 형태의 노출콘크리트에 빛과 바람을 들이는 작업으로 고유의 건축 어휘를 구축해왔다. 총 4부로 구성된 전시는 원본 드로잉과 스케치, 영상, 모형 등 250점의 작품을 아우르며 안도의 지난 50여 년간의 작업 세계를 조명한다. 1부는 1969년부터 1990년 중반에 이르는 안도의 전반기 작업을 들여다본다. ‘도시 게릴라 주거’를 중심으로 발전시킨 일련의 프로젝트를 통해 빛과 기하학이라는 요소가 그의 건축 어휘로 자리하게 된 과정을 살필 수 있다. 대표작 스미요시 주택(1975)은 오사카의 주거 밀집 지역에 위치한 대지를 3등분하여 중앙에 중정을 두고 빛과 바람이 들 수 있게 한 집이다. 단단한 콘크리트 외관은 자칫 폐쇄적인 듯 보이나, 도심 속 주거에서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 그의 철학이 내밀하게 담겨 있다. 2부와 3부에서는 공공성을 주제로 안도의 건축이 도시 풍경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살펴본다. 198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30년에 걸쳐 진행 중인 나오시마 프로젝트(1988~)는 세토 내해의 방치된 작은 섬을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섬으로 재생시키기 위해 안도가 주도적으로 전개한 프로젝트다. 독특한 점은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한 계획이 아니었다는 것. 섬의 지형과 윤곽을 유지한 채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건축물을 설계해 단계적으로 확장해갔다. 현재까지 총 8개의 프로젝트가 완성됐는데, 이는 건축이 건물을 넘어 새로운 장소를 구축하는 일이라는 안도의 믿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역사적 건축물을 재해석한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브르스 드 코메르스(2021)가 파리의 옛 곡물거래소를 미술관으로 개조한 프로젝트로, 안도는 건물 내부에 높이 10m, 직경 30m에 달하는 콘크리트 원통을 삽입해 전통과 현대의 대화를 시도했다. 한국에서의 작업을 포함해 방대한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공간과 공명하며 여운을 남긴다. “​나이가 많고 적음이 아니라 꿈이 있는 자가 청춘”​​이라는 사무엘 울만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전시 제목 또한 그가 걸어온 여정을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전시는 7월 30일까지 이어진다.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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