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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공간)」2023년 4월호 (통권 665호)
도시, 다르게 살기: 『도시에 살 권리』
카를로스 모레노 지음 | 양영란 옮김 | 정예씨 펴냄
2019년, 도시에 사는 인구수가 지구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다. 2030년이면 전 세계 인구 85억 명 가운데 50억 명이 도시에 거주하게 된다고 한다. 날마다 집과 일터 사이를 오가는 자동차로 가득하고, 해마다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여름을 맞이하며, 차별이 만연한 21세기의 도시. 이대로 괜찮을까? ‘15분 도시’ 개념의 창안자인 저자는 도시를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투쟁에 독자를 초대한다. 15분 도시란 주거, 일, 생필품, 건강, 교육, 자아실현을 위한 서비스를 15분 내에 누릴 수 있는 다중심, 다기능적 도시를 말한다. 핵심은 물리적 척도, 즉 거리에 따라 구성되어온 도시 공간을 시간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저자는 파리와 베를린, 상하이 등 세계 도시 각지의 통계와 사례를 들며 급속도로 확장되고 변화하는 도시와 팬데믹, 기후 위기, 데이터 기술의 발전 등의 상황에서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서울이 도로 밑의 청계천을 복원하고, 밀라노가 경유차의 도심 접근을 규제하는 것처럼 말이다. 저자는 답습해온 생활방식을 포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다르게 살기 위해서,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소비하고, 이동하고, 보살피며, 일하기를 실천해야 할 때라고. (윤예림 기자)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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