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소리의 관찰자: 〈템페스트〉

exhibition 윤예림 기자 2022.11.29


「SPACE(공간)」2022년 12월호 (통권 661호)

Kim Joon​, Field Notes: Memories of Mountain, Mixed media, ​73x73x165cm. ​2018 / Image courtesy of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제18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 김준의 개인전 〈템페스트〉가 10월 25일부터 송은(「SPACE(공간)」 650호 참고)에서 열렸다. 템페스트는 전자기파를 통해 정보를 훔쳐내는 일종의 도청 기술을 뜻한다. ‘템페스트’(2022)를 비롯해 김준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은 인간의 귀로 들을 수 없는 신호체계나 구태여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주위의 소리를 가청의 영역으로 끌어왔다. ‘흔들리고 이동하는 조각들’(2022)은 작가가 강원도의 지질공원에서 채집한 소리와 이미지다. 보이지 않는 지구의 움직임을 소리로 담았다. 소리의 기원을 암시하는 탁본 이미지와 구조물에 매달려 흔들리는 스피커 사이에서 관람객은 지구 역사의 탐사자가 된다. 한편 ‘템페스트’가 탐지한 소리는 실재하지만 인지할 수 없는 세계로 시선을 돌린다. 특수장치에 관람객의 전자기기를 가져다 대면 소리로 변환된 전자기장의 자극적인 소리가 사방을 가득 메운다. 우리 일상을 둘러싼 방대한 신호의 존재를 깨닫는 순간이다. ‘마지막 시간, 다시 찾은 공간’(2022)에서는 1996년의 난지도부터 작가의 현재 거주지인 강원도 평창, 그리고 작가가 10년 이상 수집한 여러 지역의 소리가 한데 울리며 부딪힌다. 서랍 속 깊이 간직한 일기장처럼 차곡차곡 보관된 소리가 각자의 장소를 기억하고 이야기한다. 작가는 소리가 ‘공간성을 넘어서는 매체’이기 때문에 매력적이며 ‘비가시적으로 존재하는 역사성’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김준이 이토록 소리를 관찰하는 이유는 거기에 새겨진 시간과 장소 때문일 것이다. 그의 일기장에서 소리는 들리고, 보이고, 잡히고, 기억되는 무엇인가가 된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 (윤예림 기자)

Kim Joon, The Lost Time, The Remaining Space, Mixed media, Variable dimensions, 2022​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