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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조각, 안녕들 하십니까: 〈모두의 조각〉

exhibition 이화연 기자 2022.11.18


한국의 1세대 추상조각가인 최만린이 남긴 공공조각을 아카이브하고 이 작품들의 관리 실태를 진단함으로써 국내 공공조각의 현주소를 살펴보기 위한 전시 〈모두의 조각〉이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에서 9월 22일부터 진행 중이다. 최만린은 아이들이 매달리고 오를 수 있는 다양한 조각 작품을 도시 공간 곳곳에 남겼다. 개인 작업 외에 100건이 넘는 그의 공공조각은 전후 열악했던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전시는 총 세 개 챕터로 구성된다. ‘챕터 1’은 공공조각의 출발 계기가 된 ‘건축물 미술작품 제도’를 소개한다. 이 제도는 특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신축·증축할 때, 건축주가 건축 비용의 1%를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하도록 1972년에 도입된 조항이다. 그러나 관리 주체나 방식에 대한 규제가 없어서 많은 공공조각들이 방치되거나 유실되고 있다. ‘챕터 2’에 전시된 ‘맥 94-1’은 이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1994년 국민투자신탁주식회사 여의도 신사옥 앞에 설치됐던 이 작품은 주변이 개발되면서 원래 위치에서 사라져 행방이 묘연해졌다. 때문에 사진자료와 최만린이 설치에 앞서 만들어본 습작만 전시되어 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방치되었던 최만린의 공공조각을 복원하는 과정을 기록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영상에서 김겸(김겸미술품보존연구소 대표)은 자원봉사자들과 보존관리사가 공공조각 작품들을 절차에 따라 보존한 미국의 사례를 소개하며 국내는 작품보존 관련 가이드라인조차 없는 실태를 꼬집었다. 이 밖에 QR코드가 새겨진 이연숙 작가의 동판 작품도 미술관 입구 바닥에 전시됐다. 작가는 QR코드를 통해 관객을 미술관 아카이브 웹사이트로 연결시켜 사라진 최만린의 공공조각의 정보를 보여준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 (이화연 기자)

 

최만린의 공공조각 모형 설치 전경 / ©Choi Yong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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