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시민들 속에 자리 잡을: 도킹서울

exhibition 박지윤 기자 2022.12.29


 

「SPACE(공간)」2023년 1월호 (통권 662호) 

 

'깊은 표면'과 '푸른별' 설치 전경​ / ©Park Jiyoun

 

지역에 장소성을 어떻게 심어줄 수 있을까?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서울은 미술관’은 지역에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 그 해답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도시 전체가 미술관이 된다’는 취지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장소적 가치를 기준으로 대상지를 선정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쓰이지 않던 노들섬 선착장에 자리한 네임리스 건축의 달빛노들(2020, 「SPACE(공간)」 639호 참고), 당시 서울로 7017 고가공원 사업이 진행되어 장소성에 변화를 겪던 만리동에 위치한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의 윤슬(2017, 「SPACE」 657호 참고) 또한 이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10월 18일부터 시민들에게 공개된 공공미술은 도킹서울(2022)이다. ‘새로운 우주’라는 뜻을 가진 도킹서울은 2004년 폐쇄된 서울역 주차램프가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된 프로젝트다. 서울의 관문과 같은 서울역의 역할과 과거 주차램프였던 공간에 주목해 기획했다. 내부 공간은 타원형의 중정을 가운데 두고 서로 만나지 않는 상향 램프, 하향 램프가 휘감고 있는 구조다. 서울 시민들은 과거 자동차 길이었던 약 200m의 나선형 구간을 걸으며 총 일곱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양정욱의 ‘그는 둥글게 집을 돌아갔다’는 자동차를 위한 주차램프가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주었음을 암시하며, 걷는 행위에 집중한다. 나선형 천장 위 설치된 긴 나무 판자들은 걸을 때마다 오르내리는 어깨를 표현한 듯 양쪽 방향이 번갈아 오르내린다. 김주현의 ‘생명의 그물’은 쇠파이프가 얼키설키하여 하나의 큰 덩어리를 이룬 형상으로, 개인과 사회, 인간과 자연의 상호 연관성을 표현했다. 램프 구심점의 하단에 위치하는 정소영의 ‘깊은 표면’과 그 상단에 위치한 팀코워크의 ‘푸른별’은 서로 호응하며 미래 지향적 가치를 담아낸다. ‘깊은 표면’은 주차램프와 같은 나선형 구조로, 위로 올라갈수록 너비가 넓어진다. 심해부터 우주 공간까지, 물질이 모여 탄생하고 소멸하는 생명의 질서를 보여주고자 했다. ‘푸른별’은 각기 다른 빛을 뿜어내는 세 개의 원형 구조물이 공중에 매달린 구성이다. 태양의 소리 주파수를 추출해 재구성한 사운드가 작품 주변에서 울려 퍼져 우주에 있는 듯한 감각을 일으킨다. 도킹서울은 사람들이 오고 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추억을 만들고, 그렇게 개개인의 방식으로 장소를 기억하게 되는 것 또한 장소성의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박지윤 기자 

 

'나의 우주색' 설치 전경 / ©Park Jiyoun

'생명의 그물' 설치 전경 / ©Park Jiyoun​

 


▲ SPACE, 스페이스, 공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