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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유산의 보존과 활용, 철거를 논할 때: ‘김중업 건축, 오늘을 만나다’

etc. 윤예림 기자 2022.08.30


김중업건축박물관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오픈하우스서울과 협력해 제작한 영상 시리즈 ‘김중업 건축, 오늘을 만나다’ 3부작을 차례로 공개했다. 이는 김중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개최 중인 전시 <미디어 아키텍처: 김중업, 건축예술로 이어지다>의 연계 프로그램이다. ‘예술로서의 건축’에 대한 인식이 희박했던 시기, 자신만의 예술적 철학이 담긴 건축물들로 국내 현대건축에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했던 김중업과 그의 건축을 논한다. 영상은 김중업이 남긴 다양한 작품 중 주한 프랑스대사관, 유유제약 안양공장, 제주대학교 본관을 담론의 장으로 초대해 건축유산이 도시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활용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세 작품은 현재 도시에서 각기 다른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구조적 보강과 업무 공간의 확보를 위해 리모델링과 증축을 진행 중이며, 유유제약 안양공장은 김중업건축박물관로 변모해 활용되고 있다. 한편 제주대학교 본관은 1995년, 건축적 수명을 다했다는 판단 하에 철거돼 사라졌다. 영상은 일곱 명의 건축가, 비평가, 교수, 이용자 등의 입을 통해 각 건물의 건축적, 예술적 의미를 살핀다. 서구와 한국 사이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김중업이 한국적 모더니즘을 실현한 주한 프랑스대사관에 대해 배형민(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은 ‘질문을 던지는 고전’이라고 설명한다. 초기의 설계안과 오늘의 해석이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안양사 터에 지어진 유유제약 안양공장은 고려시대부터 근현대, 그리고 현재까지 다양한 시간의 층위와 역사를 담고 있는 건축유산이다. 안창모(경기대학교 교수)는 건물이 시대의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한 모습에서 건축의 기능이 바뀔 때 기존 가치에 너무 몰입되면 이후 가치가 구속을 당할 수 있음을 짚어냈다. 제주대학교 본관은 김중업의 시적 상상력에서 탄생한 ‘낭만적’인 건축물이자 시대의 산물로 회자된다. 그러나 건축가의 평가, 건축물의 가치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철거됐고 이는 제도적인 보호 장치가 없는 건축유산은 언제든 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인하(한양대학교 교수)는 현대 건축유산의 보존과 철거를 논의할 때, “단순히 하나의 작품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기억을 보존하는 것”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보존되고, 활용되고, 또 사라지는 건축유산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더 많은 사람이 함께 고민할수록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영상은 김중업건축박물관과 오픈하우스서울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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