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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생명력: 구 국립부여박물관의 미래 학술 심포지엄

seminar 이화연 기자 2022.10.11


9월 3일 부여군이 주최한 ‘역사적 건축물의 일상성과 초월성: 구 국립부여박물관의 미래’ 학술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진행된 장소는 사비도성 가상체험관(부소 갤러리)이었으며 모든 과정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1960년대 말 건립 당시 박물관을 둘러싼 왜색 논쟁을 되짚어보는 첫 담론의 장으로, 이곳의 건축사적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 국립부여박물관은 신관이 생기면서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였다가 현재 사비도성 가상체험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본 행사는 총 다섯 가지 주제의 발제와 특별세션, 토론으로 이어졌다.

 

발제자 김영재(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지나 현재까지의 박물관 일대 경관 변화를 살펴보며 본래의 것과 휘발된 것, 바뀐 것들이 혼재되어 왜색을 띠게 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서 정인하(한양대학교 교수)는 비슷한 시기 김중업의 삼일로 빌딩도 뉴욕의 시그램 빌딩을 모방했지만 김수근의 구 국립부여박물관이 유독 비판을 받았다며 이중 잣대를 지적하면서도, 일본 건축가 단게 겐조의 WHO 본부 청사 계획안과 비슷한 점을 들어 근거 없는 논란은 아니라고 보았다. 안창모(경기대학교 교수)는 이 논란이 일제와 정부가 전통을 정치 도구로 이용한 것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결과라는 내용을 소개했다. 마지막 발제자 백진(서울대학교 교수)은 박물관 설계 당시 프로그램이 부재했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수용하기 위해 설계한 천장의 높음과 낮음, 밝음과 어둠 같은 대비적 공간 요소에 주목했다. 이것이 반세기가 넘도록 변용을 거듭한 구 국립부여박물관의 생명력의 원천이므로, 그 가치를 인정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이제는 왜색 담론에서 벗어나,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로서 이곳의 새로운 쓰임을 논의해나가야 한다며 발표를 마쳤다. 특별세션에서는 이충헌(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팀장)이 박물관 보존에 집중하다 보니,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진 점을 짚었다. 이에 폐쇄된 수장고를 활용하거나 계단 위치를 조정하여 공간을 확보하고 지역 도서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마지막 토론은 한은화(「중앙일보」 기자)가 진행을 맡고 발표자들과 심포지엄에 참석한 일반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 토론에서 1993년에 국립부여박물관이 신관으로 이전하면서 구 국립부여박물관의 정체성이 모호해진 점이 지적되었다. 결국 명확한 용도를 대중과의 소통으로 발견해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화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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